그는 그렇게 살아왔다

무책임

by 류이선 Ryu Ethan


그는 그렇게 살아왔다


한 사람이 있었다.
직장에서 지치고, 갓 결혼한 가정에도 적응하지 못했다.


하루는 직장에서 터졌고,
집에 돌아가자 아내와 싸움이 벌어졌다.


그날 밤, 그는 아무 말 없이 차를 몰고 나갔다.
버거킹 주차장 한켠에 차를 세우고,
전화도 꺼놓은 채 밤새 차에서 지새웠다.


그를 찾는 연락이 빗발쳤다.
가족도, 직장도 난리가 났다.

사람들은 그를 무책임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알고 있었다.
죽지 않으려면 도망쳐야 했다.


병원에서는 적응장애라는 진단이 내려졌고,
그는 지방 근무로 전환되었다.


아내와는 여전히 다툼이 있었지만
조금씩 서로를 이해해 갔다.


무능하고 무책임하다고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는 그렇게,
살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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