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을 읽고

2장 중학교 부임 첫날

by 카멜리아

근무하게 될 중학교로 떠난 도련님.

작은 어촌 마을에 도착하고 무척 심기가 불편하시다.

훈도시 하나 입은 사공의 모습은 야만스럽고 몹시 볼썽사납다.

햇살은 뜨겁고, 작은 시골마을에서 참고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부임할 중학교를 찾아간다.

도련님은 참 재미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싫지만 그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야 하는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있다.

체제에 비판하지만 적당히 순응하면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앞으로 머물 하숙에 도착하여 목욕을 하자, 하녀가 저녁을 가져다준다.

식사를 내려놓으면서 "어디서 오셨나요?'하고 묻자, "도쿄에서 왔소."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다시 하녀가 "도쿄는 좋은 곳이겠죠?"라고 묻자, "당연하지"라고 대답한다.

책을 읽다가 여기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빵 터진다.

나츠메의 간결하면서도 담백한 유머 코드가 묻어난다.

도쿄 출신의 도련님이 몹시 작은 시골의 하숙집, 그리고 시원한 방도 있으면서 덥고 더운 방을 준 하숙집에 자신의 심기 불편한 감정을 있는 힘껏 실어서 내뱉은 말이, "당연하지"이다.


가끔 사회생활을 하면서 소심하게 한마디 내지르는 나의 모습이 또 겹쳐 보인다.


부임하게 될 중학교 첫날.

교장선생님께 발령장을 보여주자, 교직원들에게 소개해 줄 테니,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발령장을 보여주라고 한다.

우리 도련님, 순간 약간 화난 것 같다. 말도 안 되는 번거로운 절차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하나하나 소개하고 보여주는 것보다 한 3일간 교직원실에 걸어놓으면 될 것을.......

하하하

1890년대의 시기의 초 보수적인 시기에 이런 혁신적인 반발을 하다니, 그리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다니 정말 놀랍다.

근무하기에 앞서 교장선생님이 신규 선생님인 도련님에게 이것저것 당부의 말을 한다.

"학생들의 본이 되어라, 본교의 모범으로 존경받아야 한다, 학문 이외에는 개인적인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 등.

KakaoTalk_20201208_221416535.jpg 원어 현대어 역 일부

음,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조금 지나치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도련님의 생각을 소설가의 문장으로 척척 써 내려간다.


むやみに法外な注文をつけてくる。

터무니없이 불합리한 주문을 쏟아놓는다.


아주 명쾌한 문장이다.


상황판단을 아주 잘하는 주인공이기에 이런 주문에, 그런 월급에, 도저히 근무할 수 없다고 판단하기에

"도저히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는 못하겠습니다."

라고 당당히 말한다.

그러자, 우리 교장 선생님, 눈을 동그랗게 뜨시더니, 찡긋 웃으시고, "그건 내 희망이고, 자네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네."라고 하신다.

하하하

이건 또 뭐지?

가끔 사회생활하다 보면 위에 계신 상사들은 만만한 사람만 잡으시는 경향이 있으시다. 말이 먹힌다 싶으면 자꾸 요구하시고, 씨알도 먹힐 것 같지 않은 사람에게는 말하지 않으신다. 아니, 피하기까지 하신다. ^^


왜 이렇게 내가 살고 있는 세상과 닮아있지? 하하 재밌다.


우리 도련님, 아주 호기롭게, "전 못하겠어요."라고 하셔 놓고, 교장 선생님의 한 발 물러선 반응에 자신도 현명하게 한 발 물러나신다.


[도련님]이 앞으로 생활하게 될 주요 인물들은 문학사인 교감, 영어교사, 수학교사, 한문선생, 과학선생 등이 있다. 첫날 신고식을 마치고 하숙에 들어가기 전에 산책 후 집에 돌아가 걱정하고 있을 키요에게 편지를 쓴다.

도련님의 버릇없고 철부지 같은 모습이 보이기는 하지만, 자신을 살뜰하게 챙기는 '키요'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글의 여기저기에 보인다.


3장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