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개인과 폭력, 상대와 폭력, 원칙과 자유 사이
도련님의 본격적인 학교 근무가 시작되었다.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교사'란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면 되는 것이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것은 여담이지만 나도 교사가 되어 현장에 나오기 전에는 아이들과 공부하고 생활하고,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등등, 정말 꿈에 부풀어 있었지만 막상 현장에 나와보니 '아이들과 수업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 외의 행정 업무, 행정 업무도 아닌 다른 잡무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랜 적이 있었지~라고 회상해 본다.
도련님의 행정업무 첫 번째. 숙직 서기.
학교 교사 중 한 명이 돌아가면서 숙직을 서는 것이다.
숙직을 서기 전에는 다른 사람의 일처럼 생각되었는데, 자신의 차례가 되니까 신경을 쓰는 도련님, 어쩜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거기다 단순히 숙직을 하면서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야간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기숙사를 사용하는 아이들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 소도시의 작은 학교의 기숙사, 적은 수의 아이들이지만 이 아이들과 도련님의 충돌이 예고되어 있었던 것처럼 작은 사건이 발생한다.
잘 시간이 되어서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이부자리에 메뚜기가 있는 것이 아닌가.
30분 정도 잡고 보니 메뚜기 사체가 가득하다.
학교의 관리인을 불러 물어보니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라고 대답한다.
기숙하는 아이들을 불러서 물어보니, "그건 메뚜기지 아마."라고 말한다.
하, 저놈의 '아마'. 말끝마다 '아마'를 붙이는 것이 습관인 녀석이다.
도련님은 누군가의 장난, 괴롭힘보다 '누가 했느냐'라고 물었을 때 [내빼기]하는 태도에 더욱 화가 났다.
사실 도련님도 어렸을 때 장난꾸러기로 동네 아이들을 꽤나 괴롭힌 적이 있다. 하지만, 자신이 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했다.'라고 이야기하고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았다.
그런데, 자신의 이부자리에 메뚜기를 넣은 행동은 있는데 그것을 누가 했는지 밝히려 하자, 어느 누구도 그 일에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들에 대해 도련님의 생각을 담은 문장은 이러하다.
거짓말을 하고 벌을 받기 싫으면, 처음부터 장난을 하지 말아야지.
누군가를 괴롭히면 벌은 당연히 받아야 한다. 벌이 있으니까, 장난치는 것도 기분 좋게 할 수 있다. 괴롭히기만 하고 벌은 사양 하겠어, 라는 식의 비겁한 태도는 어느 나라에서 통하는 생각이냐.
'돈은 빌리는데 돌려주지는 않겠다.'라는 생각과 다를 바가 없다.
거짓말을 하고, 속이고, 뒤에 숨어서 괴롭히는 행동을 하고, 그렇게 졸업하고서 '교육을 받았다'라고 착각하는 것이 싫다.
너무 당연한 생각인데, 이것이 지켜지지 않아서 요즘의 학교도 학교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정당한 책임을 지지 않는 것에 대해 '비겁'하다고 말하는 나쓰메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도련님은 이런 장난을 한 아이들에게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아마도 자신의 교육철학을 굽히고 싶지 않아서였겠지.
하지만, 교장선생님은 도련님의 전후 사정을 듣고, 학생들의 변병을 들은 뒤 학생들을 보낸다.
이런 과정에서 도련님이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는 문장은 이러하다.
「決して負けるつもりはない。」------------ 결코 지지 않을 거야.
「困ったって負けるものか。」------------ 힘들다고 지지 않을 거야.
「ただ知恵のないところが惜しいだ。」------------그저 지혜 없는 것이 애석하다.
결코 지지 않을 거야.
힘들다고, 곤란하다고 지지 않을 거야.
그저 지혜 없는 것이 아쉽다.
이 뒤에 도련님과 아이들, 학교는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해 갈지 너무 궁금하다.
2월은 전쟁입니다.
3월부터 바로 원격수업이 진행됩니다.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하여야 하고 아이들의 학습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 학교는 쉬지 않고 2월 1일부터 모든 방학을 반납하고 각종 연수와 워크숍, 회의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모든 선생님들 이 자리를 빌려 응원합니다. 우리 2021학년도도 아이들과 행복하게 보내보아요.
시스템에 너무 매몰되어서 아이들과 행복할 수 있는 교육과 우리의 마음이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쓰메의 [도련님]을 읽으면서 우리 교육이 지향할 철학을 곱씹어 생각해 봅니다.
정신 차리고 책을 읽고 최대한 기간을 단축하여 글을 써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련님]을 기다리시는 독자님들, 5장은 최대한 빨리 올려보도록 노력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