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2월이 TERM 1 즉 1학기
마침 1학기 끝이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올해 9월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칼리다스에서 살다가
얼마 전에 파크시티로 이사를 와서 학교와 집의 거리는 걸어서 5분 조금 더 걸린다
그래서 이제는 학교 가는 일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물론.... 선생님들이 눈 마주칠 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것이 아직 적응이 덜 된 것뿐?
다행히(?) 인사 이상 영어로 말을 더 걸어오지 않으셔서 감사할 따름 ㅋㅋㅋㅋ
요즘 학교를 가면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가득함을 느낄 수 있다
올해는 각 학년별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었더라,
학년마다 나이대마다 크리스마스트리의 데코가 다르더라
그들의 성향을 볼 수 있음
우리 둘째는 Year3 17년생이라 한국 학년으로는 1학년이지만
영국계 학교에서는 16년 하반기에 태어난 친구들과 17년 상반기에 태어난 아이들이 Year3 학학년이다
난 이번에 둘째네 반 반대표를 맡게 되었다
그래서 선생님의 부탁으로 1학기가 마무리되는 12월, 크리스마스 클래스파티 준비를 하게 되었다
특별한 건 없고,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 간식을 준비하는 일
선생님이 건강한 음식위주로 준비해 달라고 하셔서 크리스마스 백설기, 꿀떡, 과일과 함께 아이들이 좋아하는 젤리와 쿠키도 빼먹지 않고 나누어 주었다
이때 아주 보람차다
모든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만 바라보고 있거든~
특히 우리 둘째네 반은 국적이 아주 다양해서 아이들마다 고마워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
일본친구들은 어디서 한국어를 배워와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를 내 옆에 와서 조잘조잘
그래서 내가 한마디 했지
おいしく食べます 맛있게 먹어요
そして私は日本語を勉強しました 그리고 나는 일본어를 공부했었어
그러자 눈이 동그래진 일본인친구는 날 슬슬 피함 ㅋㅋㅋㅋㅋ
왜? 아직 이유를 못 물어봤다.
다음에 만나면 물어봐야지 ㅋㅋㅋㅋ (아주 짓궂은 아줌마라고 생각할 듯?)
그리고 매 학기 학기마무리 할 때 의식(?)이 있는데
아이들이 각자 부모에게 한 학기 동안 무얼 공부했는지 설명해 주면서 보여주는 시간이다
아이들 각자 독립적으로 내가 한 공부를 설명하는 시간이라 꽤 의미 있는 시간이다
6살에 한글도 모르고 영어도 A, B, C 정도 아는 상태에서 학교에 입학한 우리 둘째
아직도 한글이던 영어던 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좋아하지 않지만 학교 다니면서 쓰기 연습 계속하고 있고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예전에는 연필 잡는 것 자체도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하기 싫어도 내가 해야 할 것을 알고 숙제는 물론 수업 중 참여를 하는 모습에 대견하다
그리고 고무적인 것은 드디어 띄어쓰기를 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글씨 보고 한숨 쉴지도 모르겠지만 난 이 또한 대견하다
스스로 글 쓰는 연습 하면서 "핑거 스페이스" 하면서 띄어쓰기하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게 글을 쓰려는 그의 의지 자체를 칭찬해 주고 싶다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아직 쓰기는 부족하나 계속 연습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하고 수학을 무척 잘하는 친구라고 한다
공대오빠 예약인가?
게다가 단어를 하나 적고 유의어를 찾아 적는 활동을 하며 영영사전을 찾는 연습하는 걸 보는데, 집에서 보지 못한 모습에... 영영사전을 척척 찾아가는 모습에 이 어미는 또 한 번 감동받고 간다 아들아!!!!!
둘째의 발표 시간이 끝나고, 이제 우리 첫째 딸내미 반으로 올라간 본다
우리 K장녀는 말해 뭐 해
이제는 내가 가르치기 벅찰 정도로 영어가 많다
담임선생님의 피드백에 WOW가 많아서 자랑스럽게 사진도 찍어봤다
반대로 우리 첫째는 글쓰기 쪽에 더 관심을 많이 둔다고 한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라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해야 할 것이 있으면 자기 몫 이상을 해낸다며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기분이 들뜨네?
그림을 보고 상상하며 글을 쓰는 활동을 하던데, 곰곰이 생각하더니 척척 글을 써간다
첫째도 영영사전에 익숙한지 사전을 펼쳐서 단어를 찾는 모습이 대단하더라
근데 이날 학교 가서 느꼈잖아?
우리 집에 있는 영어책이 너무 쉬운 거였구나
얘네 이런 책 보면서 수업을 하는구나...
이렇게 한 학기가 끝났고 아침 일찍부터 하루 종일 공부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는 걸 내 눈으로 보니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짠하고 그렇더라...
지금은 아이들 방학기간이다 1월 둘째 주 다시 학교를 가는데 2주간 실컷 놀아라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