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각자의 길 - IBK기업은행(3)

by imbest


[2025년 현직자 인터뷰 5탄]


대학교 모임에 여자 후배 2명이 있다. 오빠들 사이에서 재미도 없을 텐데 묵묵하게 모임을 나와주는 고마운 후배이다. 바디프로필 찍으며 자기관리 잘하고 최근에는 풋살을 하는 '외유내강' 후배의 직장생활 인터뷰를 시작한다.








#01

자기소개


IBK기업은행 여신관리부에 근무 중인 OOO 대리입니다. 영업점에서 10년간 근무한 후, 현재 본점에서 5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맡은 업무는 영업점에서 여신(대출)을 관리하다가 연체가 되면, 여신관리부에서 집중하게 됩니다. 부실채권을 관리하고, 경매 및 대위변제를 통해 대출금을 회수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02

진로결정 시기/이유


고등학교 때 문과였는데, 수학을 좋아했습니다.

처음에는 경영학과와 경제학과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경제학과가 수학을 더 깊이 활용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또한, 아직 구체적인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던 시기에 경제학과를 선택하면 취업 후에도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공부하면서도 “이건 나한테 정말 잘 맞는다”라는 확신이 생겨, 점점 더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03

취준생들에게 조언


취업 전, 이 회사가 어떤 업무를 하는 곳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은행은 자산관리나 대출 업무만 하는 곳’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근무하다 보니 다양한 업무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법대를 졸업한 분들은 은행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희 부서에서는 소송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법대 출신들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사내방송국도 있어서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사람은 꼭 방송국이 아니더라도, 이런 부서에 들어가 사내방송을 맡으며 본인의 꿈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즉,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넓게 지원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04

지금까지 버틴 직장생활 노하우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사람’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함께 일한 동료들이 응원해 주고 독려해 준 덕분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10년 전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도 지금까지 연락을 이어가고 있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그때의 좋은 관계들이 이어져, 지금은 제가 도움을 주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결국 ‘사람이 전부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05

직장생활 에피소드


처음 입행했을 때가 기억이 납니다. 그날은 명절이라 대기가 100명 정도 됐습니다. 그 당시는 스마트뱅킹이 막 시작하던 때라 은행에 방문하여 업무를 처리하는 고객도 많았고 신권교환도 많았습니다.


마감하던 중 시재가 안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됐고 CCTV를 보니까 한 분의 할아버지께 신권을 잘못 교환해 드린 것을 찾아냈습니다. 전화해서 5만 원권을 잘못 드렸다 말씀드렸더니 잘 받았다고 하여 다시 확인해 보려는 찰나 봉투에 돈이 더 들어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팀장님과 직접 집을 찾아가 받아왔고 50만 원이라 큰돈이었는데 양심 있게 말씀해 주시고 이해해 주셔서 다행히 업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06

현재 직업 평가


만족도: 10점 (10점 만점)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사람이 좋습니다. 예전에 도와줬던 선배가 기회를 주기도 하고, 제가 챙겼던 후배가 제 든든한 조력자가 되기도 합니다. 이상하게 힘들 때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안 좋은 점

은행도 서비스직이다 보니 민원이 항상 걱정입니다. 규정대로 해야 하지만 민원도 신경 써야 하고 전화로 화도 내시고 욕도 하시고 그런 일이 힘듭니다.




#07

해보고 싶은 다른 직업


운동 가르치는 사람

처음에는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밥 먹고 잠들기가 일쑤였습니다. 번아웃이 오기도 했고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 헬스를 시작했는데 더 건강해지고 활력이 생겨 삶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골프, 마라톤 현재는 풋살도 하고 있고 헬스는 어언 8년이 됐습니다. 회사를 그만둔다면 운동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08

스트레스 해소법


20대 때는 술이었는데 지금은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풉니다. 아무 생각 없이 러닝머신을 타면 생각 정리도 되고 스트레스도 풀립니다.




#09

영업점 vs 본점


은행 처음 들어왔을 때는 선택지가 없이 영업점에 배정됐습니다. 그러다 10년 동안 영업점에서 일하다 보니 현장경험은 많이 쌓았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커리어를 더 쌓고 싶었습니다.

(그것보다 서울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ㅎㅎ)


그러던 중 지역본부에서 추천이 있었는데 제가 자격 기준에도 맞았고 기회를 주신 덕분에 본사로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인력풀을 써서 본사에 들어옵니다. 업무 경험, 자격증 등 준비가 되어있다면 기업은행은 영업점에서 본사를 갈 수 있는 기회는 많습니다.




#10

나에게 기업은행이란


균형 있는 삶을 살게 해주는 곳

워라밸이 잘되어있고 연봉도 많지는 않지만 부족한 편은 아니라 일, 운동, 공부를 균형 있게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기업은행은 저에게 이런 삶을 살도록 해주는 곳인 것 같습니다.




#11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회사에 들어가는 게 끝이 아니라 그때부터 인생이 시작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부서에 매년 인턴이 오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가 취업할 때보다 경험도 많고 준비도 훨씬 잘되어있습니다.


인턴 세 번 한 경험 그리고 대학원을 간다고 하는 친구도 있었고, 태권도 4단이라고 했던 인턴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스펙, 화려한 경력을 갖고,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고 있어 대단하다고 박수쳐주고 싶습니다. 꼭 원하는 곳에 취업하여 나다운 인생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후배의 직장생활 이야기를 성심성의껏 들려주어 고마운 마음이다. '사람'이라는 키워드가 기억에 남는 인터뷰였고,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오래오래 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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