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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라리 Jul 21. 2020

1. 세계 여행의 시작, 타히티 Tahiti

호주를 떠나 나의 세계 여행이 시작되었다.

와우 이제는 해외에서 돈 버는 사람이 아니라 돈 쓰는 사람이다.

사막을 떠나 시드니로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서 프렌치 폴리네시아로

아 첫 여행지부터 멀고도 멀구나. 비행기를 3번 타서 도착하는 여행지는 처음이라 매우 고단하구나.

1년 만에 언니를 오클랜드 공항에서 만났다. 분명히 우리 여행 중에 2박 3일 하이킹 코스가 있다고 했는데 워킹화를 신고 와도 모자랄 판에 반스 운동화 같은 걸 신고 나타났다. 이 여자가 장난하나. 오랜만에 만난 자매의 눈물겨운 재회는 기대도 안 했다만 첫날부터 언니는 꾸중을 맞았다. '아뉘, 이것도 되게 편한데 (꿍얼꿍얼 구시렁구시렁)' 그러고선 오클랜드 아웃렛에서 워킹화 사주니깐 되게 좋아하더라. 그 워킹화만 여행 내내 신었다. 알고 보니 다 언니의 빅픽처였던 것일까.

날짜 변경선을 지났다. 오늘 출발했는데 어제 도착했다.

워홀러 짐을 공항에 보관했다. 5박에 7만원. 택시를 타고 마켓에 도착. 오후 4시. 볼 게 너무 없다.

숙소가 번화가에 있어서 그런가 천국의 섬, 허니무어의 드리밍 플레이스는 아니더라. 정말 너무 안 예뻤어. 실망했어. 바다 가는 버스는 있는데 오는 버스를 장담할 수 없대요. 렌터카 없이는 돌아다니기가 힘든 곳. 근데 렌트를 하기에는 시내가 너무 붐볐다. 초보운전자에게 무리였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고갱 속 그림의 사람들이 걸어 다니고 있었다. 그 그림 속 의상을 입고 비슷한 표정으로. 돈 워리 비 해피를 입에 달고 살 것 같은 여유로움을 뚝뚝 흘리면서.

우리의 숙소는 카우치 서핑. 아 찾아가는 길이 너무 힘들다. 행인에게 부탁해서 전화를 빌렸다. 전화를 안 받자 경비원을 불러주고 이웃들에게 이 사람이 살고 있는지 물어봐 준다. 역시 여행의 시작과 끝은 모두 사람이었다. 그들의 도움으로 호스트를 만났고 3층 다락방을 내주었다. 너무너무 예뻤는데 에어컨이 없더라. 이 덥고 습한 타히티에서 말이야. 그녀의 환대와 밝은 웃음이 우리의 타히티의 전부였던 곳.

우린 이곳에게 할 것이 많이 없다고 판단. 무레아로 떠나기로 했다.

그곳은 내가 생각하는 프렌치 폴리네시아일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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