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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라리 Jul 21. 2020

2. 휴양부터 먼저, 무레아 Moorea

AM 06:20 기상 

고단했던 어제의 이동에 몸이 천근만근이다.

호스트가 차를 태워줘서 터미널에 일찍 도착했고 무레아로 떠나는 배에 탑승했다.

숙소에 픽업 서비스를 요청할 수도 있지만 빠른 답변이 오지 않아 우린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숙소 바로 앞에서 하차할 수 있었다.

체크인 후에 너무 피곤한 나머지 슈퍼마켓에서 주전부리를 사서 먹고 잠이 들어버렸다.

와 물가가 세상 비싸 뭐 북유럽입니까?

추천받아 간 파인애플 비치 Pineapple Beach

자전거와 비치타월을 무료로 렌털 해주셨다. 그런데 이 자전거 브레이크가 없다.

아직은 초보 라이더 나님은 조심조심. 평탄한 길에 감사하며 완만한 내리막길에 스릴을 느끼며 시원한 바람을 즐겨주셨다. 이것이 내가 원하는 휴양지에서의 여행이지.

길이 너무 예뻤다. 산의 등선이 매우 매혹적이네 내가 애정 하는 그의 춤선을 닮았구나. 초록 초록 짙은 초록 마이너스 시력의 나의 눈에게 선물 같은 시간. 여기에는 안경 쓴 사람이 없더라.

도착한 바다는 너무나도 예뻤다. 여행객 하나 없는 그 비치는 프라이빗 같은 공간이었고 산호초도 많고 알록달록 물고기도 많았지. 언니는 니모 한번 보고 물을 잔뜩 먹고 겁먹어서 모래사장 위에서 요양 중. 뭐 장어 같은 물고기도 있고 갑자기 튀어나온 팔뚝만 한 물고기에 식겁해서 물고기 코 때릴 뻔. 스노클링 할 때는 시간에 모터를 단 것 같다.

노을도 멋지다. 여기까지 오기 위한 우리의 고생이 보상받는 기분. 오길 잘했다. 내가 이걸 보려고 스스로 돈 버는 기계가 되었지. 역시 돈을 쓸 때가 제일 짜릿해.


주인장 마크와 투숙객 캐롤 (캐나다인 그녀는 남편과 오토바이로 캐나다에서 미국을 거쳐 남미를 14개월 동안 여행했던 여행 내공이 무지막지한 여행자)과 함께 로컬 맛집 방문했다. 와 양이 진짜 많다. 감자칩은 먹다 질릴 정도로 줬다. 케첩이 양념치킨 소스 맛 나서 더 맛있었어.

음식 가격은 3만 원 정도인데 엄청 잘 먹는 자매가 2끼 가능한 양. 나 저 때는 사시미 잘 먹었는데 한국에서는 왜 회를 잘 안 먹는 거지? 포이숑은 불어로 물고기란 뜻. 물고기가 육고기보다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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