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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라리 Jul 21. 2020

2. 최고의 스노클링, 무레아 Moorea

무레아의 대표 관광지 라구나리움 Lagoonarium에 놀러가는 날

라군과 아쿠아리움의 합성어라길래

뭐 얼마나 대단한 라군이기에 아쿠아리움이라고까지 하는가 했더니

되게 대애애애애애애단한 라군이더이다

보트는 아주아주 작은 섬으로 들어간다. 섬이라기 보다는 스노클러들을 위한 작은 쉼터 같은 곳.

파도가 잔잔해 보이는데 보이는 것보다 물살이 세다.

바닷속에 있는 줄을 생명줄처럼 잡고 있는다. 잊지 말자. 목숨은 하나이다.

내가 여태까지 본 가오리는 아가들이었나. 먹이를 주는데 내 앞에서 가오리 세 마리가 서로 먹겠다고 겹겹이 층을 이뤄 파닥파닥. 우리네 삼 남매를 보는 것 같구나. 상어가 먹이를 먹으로 온다. 블랙 리프 샤크는 물지 않는다고는 하는데 보통의 상어보다 작은 사이즈라고는 하는데 어쨌든 너도 상어 얼굴이 내가 아는 그 상어. 나한테 오지 마.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이제 숫자를 세는 게 무색해질 정도로 모여든 상어떼. 제일 커 보이는 상어는 음 140cm 정도로 추정. 눈 마주치면 안 될 것 같아. 상어 세 마리가 정면으로 나한테 돌진하는데 바닷속에서 육성으로 '오지 마'를 외쳤다. 상어 코 때리면 괜찮다고 그러던데 그 방법조차 생각나지 않았거든. 난 무서웠거든. 눈앞에서 바로 물고기 대가리를 잔인하게 먹어치우는데 안 무섭겠냐고. 내가 닭다리 열정적으로 뜯을 때 그런 모습일까? 그래도 나는 동태눈을 하고 먹지는 않잖아요.

작은 물고기는 발이 닿는 곳에서 머리만 물속에서 밀어 넣으면 볼 수 있다. 그러니깐 진짜 아쿠아리움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물고기들 사이에서도 상어는 상어. 상어만 등장하면 모든 물고기가 헐레벌떡 도망간다. 포식자와 동거하는 삶이라니.

호텔에 픽업서비스를 요청하려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무레아 섬으로 들어오는 페리 시간에 맞춰 운행한다는 버스는 1시간 뒤에나 온다고 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고민을 한다. 어떻하지? 지나가던 버스를 세운다. 말이 안통한다. 알고보니 스쿨버스이다. 아이들의 동그란 눈동자 여러개가 우리를 향한다. 여행자가 너무 현지인같아서 놀랐니? 현지인같은데 동양인이라서 놀랐니? 숙소를 묻는 운전 기사님께 Mark's Place라고 하니 '아 거기!'라며 아이들이 대답해준다. 우리의 말 하나, 행동 하나에 리액션이 최고다. 저렴한 버스비를 내고 아이들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에 도착했다. 미안하다. 누나가 사교성이 많지 않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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