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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라리 Jul 21. 2020

2. 모든 곳이 포토존, 무레아 Moorea


늦잠을 잤지. 난 여행자니깐. 어제 분명 자전거 락을 자전거 바구니에 노고 내렸다고 생각했는데 없다. 찾지 못하면 1000 프랑 그러니깐 만 원을 내야 된다는 건데. 혹시나 들린 어제 잠시 들린 피자 가게 앞에 자전거 락이 있었다. 어제 출발하려고 할 때 버벅대다가 흘렸나 보다. 휴 돈 굳었다. 기분 좋아져서 화덕 피자를 먹었는데 말이다. 도우는 합격인데 치즈가 너어어어무 많은데 토마토소스는 매우 적어서 느끼하고 싱겁고 핫소스는 왜 안 매운 것인지. 심지어 환타는 시원하지도 않았어. 백선생님한테 혼날 맛이었다고. 내가 배고팠음에 감사하라고.

파인애플 비치 가는 길. 오늘은 걸어갑니다. 똑같은 길을 다른 속도로 구경하면 보지 못했던 걸 보게 된다. 예를 들어 야자수 숲. 나는 왜 그렇게 야자수를 좋아하는 건지. 사진첩에 꽃만 가득한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이해가 되질 않는구나. 야자수도 멋있게 심어졌어. 메인 로드 어디를 봐도 포토존이네.

무레아에서의 마지막 날. 오늘도 유유자적 스노클링. 솔솔 부는 바람이 낮잠을 몰고 오는 바람에 늦잠에 낮잠까지. 글쎄 잠을 플렉스했지 뭐야. 만화책만 있으면 퍼펙트였는데 말야.

타히티 오기 전까지만 해도 예상에 없던 무레아는 너무너무 예뻤지. 무계획은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더 예상치 못한 지출을 남기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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