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 봤던 '반지의 제왕'. 그 촬영 장소에 내가 오다니. 해리포터 파와 반지의 제왕 파로 나눌 수 있다는데 나는 후자 쪽. 호빗튼 가는 길은 호빗 마을로 왜 선정되었을지 알법한 비주얼이었다. 무비 세트 주변도 무비 세트 같고 꼬꼬마 동산 위에서 호빗족이 일렬로 등장할 것 같았다.
1시간 반 동안 진행되는 투어 동안 사진 100장을 찍었다. 사진 잘 안 찍는데 여기는 하나하나 예뻐서 비슷한 듯 또 달라서 그리고 비싼 입장료 생각이 나서 찍게 되더라. 사진을 안 찍으시겠다던 언니가 카메라 들었으니 말 다 했지. 가이드의 설명도 위트 있고 영화와 관련해서 잘 설명해 줘서 좋았다. 이곳은 유지 보수에 엄청나게 신경 쓰고 있었고 관광객도 참 많았다.
호빗들의 키는 160cm라던데 그래서인지 나는 저 문 통과할 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근데 그래도 습관적으로 고개 숙이게 되는 거 아나? 알고 보니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되는 것 알았을 때 나의 작은 키를 인지하며 살짝 언짢은 거 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