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아트 갤러리 Christchurch Art Gallery
저 의자에 앉아서 무료 와이파이를 즐기고 있는데 마약 냄새를 풍기는 한 청년이 말을 건다. 이름은 물어본다. 왜죠? 중얼중얼 본인 할 말만 한다. 본격 개소리 시전. 그 청년 뒤로 젠틀맨이 다가와 괜찮냐고 손으로 오케이 사인을 보낸다. 언니가 고개를 끄덕하고 나서도 그 비몽사몽의 청년이 계속 우리 옆에 있으니 젠틀맨이 직원에게 가서 상황을 보고했고 경비원이 와서 상황 종료.
미술관에 단체로 학생들이 현장학습을 나왔다. 큰 그림 앞에 학생들이 앉아서 본인들의 감상에 대해 자유롭게 말한다. 이 그림을 통해 무엇을 알 수 있는지 묻는다. 그리고 이유를 묻는다. 먼저 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림에 정답이 있다는 것부터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림의 주인은 화가가 아니라 이것을 감상하고 있는 나 자신이라고 한다. 나무가 보인다고 대답한다. 당연한 걸 발표한다고 나무라지 않는다. 오디오가 물리지는 않지만 너 나 할 것 없이 서로 이야기를 한다. 난 왜 이런 환경에서 배우지 못했는가. 사고하는 방법을 혼자서 탐구하는 공부법을 습득하지 못했는가.
그림이 다양해서 좋았다. 주제가 소재가 재료가 다양해서 좋았다. 무료입장이여서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