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뽀라리 Aug 16. 2020

7. 발리 : 만타와 스노클링 하기

스노클링 투어 아저씨가 일찍 호텔에 도착하셨다. 답장도 친절하고 빠르게 하셔서 예약 단계부터 매우 마음에 들었다. 메인 비치에서 배에 탑승한 뒤 가장 먼저 만타 베이 Manta Bay로 갔다. 만타는 오전에 볼 확률이 높다고 했다. 가는 길에 분명 돌고래를 보았다. 처음에 지느러미만 보고 긴가민가 부표인가? 어?! 했는데 몸통이 나왔다. 간절히 원하니 본 건가? 근데 배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못 봤다고 했다. 나만 봐서 신뢰도가 떨어졌지만 나는 봤다.

만타 베이는 파도가 거칠었고 깊었으며 구명조끼를 입어야 했다. 스노클링 비기너인 친구가 걱정이 되었다. 만타 두 마리가 우리 주변을 돌아다녔다. 아주 오랫동안 봤다. 아주 큰 만타를. 한 마리가 자꾸 빙글빙글 돈다. 만타 가오리 몸에 스크래치가 있었다. 스노클러들이 만든 걸까? 스트레스를 받았나 걱정이 되었다. 보트와 사람들이 만타를 너무 몰아가는 것 같았다.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만타들이 주변으로 와주던데. 만타 스노클링 가능 시간과 인원 제한을 해야 할 것 같았다. 누사 렘봉안은 만타가 먹여 살려 주는 곳인데. 두 마리 만타가 동시에 올 때는 무서웠다. 크기도 큰 데 입이 정말 커서 나를 잡아먹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제 만타는 플랑크톤만 먹는다. 마지막에 아주 큰 검정 만타 가오리도 보았다.

대만 부부는 진상 오브 진상. 남자는 마스크 쓰고 내려오라고 했는데 말도 안 듣고 여자는 오리발 잃어버리고도 가이드한테 말고 안 하고. 어글리 트래블러가 되지 않기를.

다음은 크리스털 베이 Crystal Bay에서 스노클링을 했다. 사진으로는 엄청 예뻤는데 다들 투어 시간이 비슷하다고 루트가 겹치다 보니 작은 베이에 보트가 너무 많았다. 스노클링 하다 부딪힐까 걱정될 지경. 생각보다 어종도 수도 별로 없어서 실망하지만 니모는 많았다.

마지막 맹그로브 포인트 Mangrove Point는 파도가 잔잔하고 깊지 않은데 산호초도 많고 어종도 많았다. 스노클링이 비기너라면 크리스털 베이에서는 휴식을 취하고 맹그로브에서 마음껏 하시길. 만타 베이 스노클링이 파도 때문에 쉽지 않다. 맹그로브에는 니모랑 도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고기가 많고 아이들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난도가 낮다.

작가의 이전글 7. 발리 : 요가 지옥 퐈이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