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투 요가 Intro to Yoga를 첫 수업 들었습니다. 이게 인트로라니. 이게 고작 프롤로그라니?!!! 아 힘들어. 유연성도 없고 근력도 없고 의지는 더더욱 없고. 요가는 저한테 맞는 운동은 아니었습니다.
우먼 밸런스 Woman's Balance 듣고 싶었는데 강사의 건강 문제로 캔슬이 되었습니다. 한 시간 기다리다가 모기밥이 되었습니다. 요가반 건물 곳곳에 모기퇴치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이걸 나중에 알아서) 퇴치제 보일 때마다 쭈악 쭈악 뿌려주세요.
결국 원기회복 요가 Restorative Yoga를 들었는데 졸리다 졸려. 7시에 시작해서 분위기는 좋은데 강사는 물 흐르는 돌이나 굴리고 앉아 있고 기타 치고 노래하고 원기회복되는 거 맞습니까? 강사님만 되는 거 아닙니까? 한 동작을 너무 오래 해서 지겹더라고요. 수강생 남자 한 명 나가던데 나도 따라 나가고 싶었습니다.
핫따 요가 Hatha Yoga는 너무나 힘이 들었습니다. 친구랑 언니는 참 잘 따라 하는데 다른 친구들과 저는 버거웠습니다. 대체 엎드려뻗쳐를 하고 어떻게 숨에 집중을 해요? 'Power comes from peace. 평화로부터 힘이 나온다.' 멋진 말인데 배가 경련하는 걸 처음 겪어 보았는데 평화가 있을 리가 없잖아요. 'Shaking is okay. 몸이 흔들리는 거 괜찮습니다.'라는 강사 말에 빵 터졌습니다. 저한테 한 말 같았거든요. 내 몸이 내 몸이 아냐. 안 쓰던, 처음 써 본 근육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한국에서 요가를 배웠던 친구는 여기가 한국보다 빡세다고 합니다. 수업 시간이었던 한 시간 반이 참 길게 느껴졌습니다. 학창 시절 받았던 다양한 벌이 다 요가 동작이라니.
요가를 하려고 새벽 5시 반에 기상했습니다. 일출 플로우 Sunrise Flow를 듣겠다고. 낙타자세 그것은 오장 육부가 꼬이는 동작. 아침부터 격하게 운동했습니다. 마지막 10분 매트에 누워 숨에 집중할 때 코를 살짝 골았습니다. 이쯤 되니 요가가 싫어집니다.
드디어 찾았습니다. 저에게 맞는 요가를! 마셜 아트 Martial Art가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태권도와 유도 동작들을 배우는데 이게 그렇게 재미있더라고요. 넥 슬라이스! 막기! 찌르기! 근데 티브이에서 볼 때는 쉽던데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질 않긴 합니다. 저는 앞구르기 못한다고요. 낙법 이런 거 좀 무서웠습니다.
가장 기대한 댄쓰댄쓰 Social Dance는 개실망. 인기 많아서 수업에 못 들어온 사람들도 많았는데 제가 생각한 춤 수업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에어로빅 댄스나 방송댄스 뭐 그런걸 기대했었습니다. 춤을 알려주는 줄 알았는데 음악만 틀어주더라고요. 그것도 하나도 안 신나는 음악. 나도 bpm 130 이상이 좋은데. 당가다당. 파워인싸 분들은 시작부터 음악에 진심 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흐느적거리며 다니는데 대단쓰. 우리만 쭈글이. 처음 만난 것 같은데 커플 요가 동작을 하더라고요. 뭔가 신세계. 그사세. 리본 가져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문화충격.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계는 넓고도 넓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요가를 좋아하는 언니는 10회 권이 아쉬웠고 저는... 힘들었습니다. 요가 지옥 퐈이야. 요가 마지막 날 탈출하는 기분이라 너무 신이 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