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흙수저 중에서도 심한 흙수저, 시각장애 탈북자

심한 흙수저로 태어난 시각장애 탈북자

by 버드나무

여기 지구상에서 특별히 불리한 상황에 있는 사람이 있다.


지구상의 수십억 명 인구 중에서 이른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은 대부분 선진국에서 태어나고 부유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다.


지구 전체 인구들 대부분이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지만 흙수저의 내용은 천차만별로 다른 상황이다.


흙수저 중에서도 흙으로 뒤덮여서 수저를 제대로 알아 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흙수저가 있는가 하면, 흙이 듬성듬성 덮여서 수저를 알아볼 수 있는 가벼운 흙수저도 있는 것이다.


가벼운 흙수저들은 그나마 노력을 하면 흙수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다.


그렇지만, 심한 흙수저들은 아무리 노력을 하고 고생을 해도 흙수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조차 가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눈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이라는 것도 모자라서 그가 태어난 곳은 세계에서도 최악의 인권 탄압 국가인 북한인 사람이 있다.


장애가 없는 정상인도 세계에서도 악명이 높은 최악의 인권 탄압 국가인 북한에서 태어난 경우 지구상 최악의 흙수저인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시각장애를 갖고 북한에서 태어난 경우 지극히 정도가 심한 흙수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북한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심한 흙수저인데 게다가 시각장애인이라면 지구상의 흙수저 중에서도 심한 흙수저라고 보기에 충분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 시각장애인으로 태어났다면 그래도 장애인에 특화된 장애인 교육 등을 받아가면서 정상인과 비슷한 교육으로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장애인을 위한 시설 등이 턱없이 부족한 북한에서 시각장애인으로 생활하는 것은 사실상 정상인으로서의 생활이 불가능한 것을 의미했다.


지구 전체의 수십억 명의 흙수저 가운데에서도 대단히 심한 흙수저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렇게 한 가지도 아니고 두 가지나 결정적으로 불리한 운명을 갖고 생활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지구상의 흙수저 가운데에서도 최악의 흙수저 중에 한 사람이 바로 현석이었다.


장애가 없는 정상인도 인권을 침해 받으면서 노예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 북한에서 생활하는 것은 고통스럽다. 거기에다가 추가하여 현석은 눈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이었기 때문에 더욱 현석의 삶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대의 어린 나이인 현석은 친구들이 몰래 듣고 보는 남한의 드라마와 노래를 듣게 되었다. 영상은 볼 수 없었지만 음성만으로도 남한 드라마와 노래에서는 활기차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시각장애인인 현석에게도 느껴졌다.


시각장애인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느낄 것은 본능적으로 다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겉으로의 모양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직관적인 본능은 시각장애인이 보통 사람들보다도 더 발달한 경우가 많다.10대의 현석이 시각장애인이기는 하지만 본능적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북한의 폐쇄성을 잘 알고 자유로운 남한이 살기 좋은 세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꿈 속에서라도 지구 최악의 흙수저 신세인 현재 자신의 신세를 벗어나서 남한 드라마 같은 환경에서 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그런 꿈을 실현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현석 자신이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10대의 어린 나이에도 현석은 혼자 생각했다. 남한 사람들이나 선진국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인가. 남한이나 선진국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북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보다는 훨씬 고급 금수저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더욱이 현석은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남한이나 선진국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흙수저가 자신이라고 느끼면서 현석은 10대의 어린 나이에 벌써 절망감에 포위가 된 노예가 되고 있었다.


현석은 남한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환경에서 단 하루라도 살아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간절하게 갖고 있었고, 실제로 밤에 잠을 자면서 현석 자신이 남한 드라마와 같이 남한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는 꿈을 자주 꾸기까지 하였다. 꿈에 등장하는 남한에서 생활하는 자신은 꿈 속에서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고 있었다. 그런 꿈을 꾸고 난 다음 날이면 현석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더 고통스럽게 바뀌었다.


현석은 꿈꿨다. 자신은 흙수저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 아니고 소박하게 심한 흙수저에서 약한 흙수저로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이다. 심한 흙수저에서 약한 흙수저로 바뀌는 것도 꿈 꿀 수 없는 시각장애인으로서의 북한 생활은 매일 현석에게 절망감을 키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