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탈북자의 아이가 미국대통령 되다(4) 위기를 넘다

북한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탈북 계획의 노출로 인한 위기를 넘기다

by 버드나무

선교사는 마치 자기 자신의 자식을 탈북시키는 것 같이 시각장애인 현석이 성공적으로 북한을 탈출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동안 수백 명의 북한 사람들을 북한에서 탈출시키는 것을 도왔고, 그 수백 명 탈북자들 하나하나는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었다. 그렇지만, 그 수백 명 탈북자들 중에서 현석 같은 시각장애인은 없었다. 일부 몸에 장애를 갖고 있던 탈북자들도 몇 명 있었지만 현석 같이 앞을 못 보는 시각 장애인은 없었다.


선교사는 속으로 생각했다.


'정상인 10명을 탈북시키는 것보다도 시각장애인 1명을 탈북시키는 것이 어찌 보면 더욱 소중한 일이 아닌가.'


선교사가 현석을 북한에서 탈출시키는 것에 성공하는 경우 현석은 선교사가 북한을 탈출시키는 시각장애인 탈북자 1호 인물이 될 것이다.


그렇게 평소보다 훨씬 더 신경을 써 가면서 선교사는 현석과 일행 몇 명의 북한 탈출 일정을 몇 번이고 수정해 가면서 최대한 안전한 날로 잡았다.


철저한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이중 삼중으로 거사일을 비밀로 유지하면서 드디어 며칠 앞으로 거사일이 다가온 시기였다.


시각장애인으로서 어느 누구보다도 더 조심하면서 북한 탈출을 준비하던 시각장애인 현석은 탈북하다가 잡히면 처형을 당해야 한다는 공포감에 짓눌리면서도 한 편으로는 남한의 드라마에서 듣던 자유로운 공기를 드디어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탈북의 성공을 위해서 탈북 계획을 점검했다. 그렇게 바쁜 탈북 준비를 하느라 그날은 이상하게 일찍 깊은 잠에 빠졌다.


그런데, 현석의 꿈에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상징인 그 독립투사 선생님이 등장하였다. 현석도 선교사로부터 이야기를 들어서 선교사의 꿈에 나타났다고 하는 그 독립투사 선생님의 현석 자신을 꼭 탈북시켜 달라고 선교사에게 이야기를 했다는 내용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현석은 현실에서는 앞을 못 보았지만 꿈속에서는 앞을 볼 수 있었다.


"현석 군, 나는 선교사님의 꿈에 등장했던 사람일세. 이렇게 현석 군 앞에 나오게 된 이유는 지금 며칠 앞으로 다가온 북한 탈출 일정이 다 노출되었기 때문이네. 만약 그대로 탈북 일정을 실행한다면 다 잡혀서 처형될 것이라는 내용을 알리려고 이렇게 현석 군 앞에 나타난 것이네."


현석은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기운이 느껴지는 그 독립투자 선생님의 얼굴을 제대로 꿈속에서 쳐다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


"예, 선교사님한테 꿈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이렇게 독립투자 선생님이 직접 제 꿈에까지 등장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분단 상태의 한반도가 되었지만 과거 대한민국이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하도록 목숨을 바치신 이야기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현석 군이 시각장애인으로서 이번 탈북에 성공하면 대한민국이 통일 한국이 되는데 큰 일을 할 인물이 될 것이라고 잘 알고 있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다른 세상에서 꿈속에서나마 현석 군의 탈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알려 주고 있는 것이네. 내가 목숨을 바쳐 바라던 대한민국의 독립은 이루어졌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외세의 힘을 빌어 얻은 반쪽짜리 독립이었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을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 대한민국의 힘으로 독립을 얻은 것이 아니어서 대한민국은 독립이 되었지만 남과 북으로 나뉘어서 서로 같은 민족끼리 총을 겨누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현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네. 내가 바라던 대한민국의 독립은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독립된 대한민국이 분단국가로 몇십 년 이상 남아 있는 것을 나는 도저히 볼 수가 없네."


현석은 이제야 꿈속의 독립투자 선생님의 심지 굳은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현실에서는 시각장애인으로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이렇게 오히려 꿈속에서는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선생님, 저는 어린 나이이지만 선생님의 마음을 충분히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뜻을 이어서 만약 북한 탈출에 성공하게 되면 반드시 선생님과 한민족 전체가 바라는 통일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제가 작은 힘이라도 될 수 있으면 합니다."


"고맙네, 현석 군. 내가 이렇게 선교사님의 꿈속에 나타나고 또한 오늘 현석 구의 꿈속에 나타나서 현석 군의 탈북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헛된 수고인 것 같지는 않네. 아까 말한 대로 이번 탈북 계획은 이미 노출되어 이번 계획은 없던 것으로 하라고 선교사님에게 전해 주도록 하게."


"예, 알겠습니다. 선생님이 바라던 통일 대한민국이 빨리 건설되도록 저도 이번 탈북 성공 후 작은 힘이나마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선생님이 저에게 알려주지 않으셨다면 저희들 탈북자들은 꼼짝없이 잡혀서 모두 처형되었을 것인데 이렇게 저희들을 생각해 주셔서 저희들의 목숨을 구하는 은혜를 입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나의 소원을 알아주는 현석 군을 보니 내 마음이 흐뭇해지는 군. 고맙네. 그리고, 추가로 하나 더 전달할 사항이 있네 지금 보여 주는 이 압록강 부근으로 탈북을 하면 성공을 할 것일세. 이곳은 과거 한국 전쟁 때 유엔군과 한국군이 북한으로 와서 철모로 압록강 물을 떠마셨던 그 장소 근처이네. 선교사님에게 전해 주게 현석 군이 꿈속에서 지금 보고 있는 이 압록강 근처 장소로 탈북을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말이야. 현석 군은 현실에서는 앞을 못 보는 시각 장애인이니까 이 부근 지명을 외워 두게."


현석은 온 정신을 집중해서 지금 독립투자 선생님이 알려 주시는 장소를 기억하려고 애썼다.


"알겠습니다. 선생님. 제가 현실에서는 앞을 못 보기 때문에 그 지명을 외워서 꼭 그 인근 장소로 탈북을 하면 성공을 할 것이라고 선교사님에게 알려 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신 것도 모자라서 이렇게 다른 세상에서도 대한민국의 통일을 위해 힘쓰시는 선생님의 뜻은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현석의 이 말에 지금까지 비장한 태도를 보이던 독립투자 선생님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흘렀다.


"고맙네. 현석 군 같이 어떠한 사리사욕도 바라지 않고 나의 이런 노력을 고맙게 생각해 주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그동안의 노력이 헛된 것 같지 않고 보람을 느끼네 그럼 오늘 내용을 선교사님에게 전달해 주게."


"선생님, 선생님이 지금 알려 주신 압록강 장소는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과거 한국전쟁 때 한국군과 유엔군이 한반도를 거의 통일할 수 있을 정도로 압록강까지 가서 압록강 물을 철모로 떠 마시던 그 장소 근처로 이번 탈북을 한다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때 한국군과 유엔군이 통일을 바로 앞에 두고 압록강 물을 철모로 떠 마시던 그때 통일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우리 한반도가 이렇게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그때 그 장소로 이번 탈북을 성공하게 되면 앞으로 통일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현석 군은 뜻이 깊은 어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 지금 그 마음을 계속 간직하도록 하게."


그렇게 말을 하고 독립투사 선생님은 사라졌다.


현석은 다시 한번 선생님이 알려 준 압록상 근처 장소의 지명을 되새겼다. 그 지명을 잊지 말고 꼭 선교사 선생님에게 전해야 한다고 현석은 꿈속에서 수십 번 이상 외치고 있었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난 후에도 다시 수백 번을 그 지명을 머릿속으로 되새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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