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Occupy! Wizard Wallstreet
마법의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감히 월스트리트 부자를 쫓아내는 마법사 명예의전당(7) - 명예의 전당 마법사가 다른 별로 간 이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마법 실력이 세계적으로도 뛰어나서 이 곳 명예의 전당에 그 자랑스러운 이름이 새겨져 있는 푸르바니 마법사가 무엇 때문인지 지구를 떠나서 다른 별에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
푸르바니 마법사는 지구에서 다른 별로 떠날 때 지구 북반부에서 볼 수 있는 오로라의 아름다운 향연 속에 떠났다.
그러면서 그는 [더 큰 αβ]가 이루어져서 지구로 돌아올 때도 이렇게 아름다운 오로라의 빛 속에서 지구로 귀환하는 모습을 기원했다. 그리고 힘들 때 기운을 내 주게 하는 마법의 주문으로 기존의 ‘ARIRANG’에다 추가로 '오로라'도 만들었다.
‘ARIRANG’과 '오로라'라는 마법의 주문을 힘들 때마다 기억하면 반드시 푸르바니 마법사가 [더 큰 αβ]를 달성한 다음 오로라의 아름다운 향연 속에 축복을 받으면서 웃음을 지으며 지구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았다.
푸르바니 마법사가 다른 별로 간 이후 다른 별에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푸르바니 마법사의 이름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명예의 전당에 새겨져 있는 다른 마법사들의 이름보다도 존재감 없이 희미하게 비추어지고 있었다. 다른 마법사들의 이름은 생동력 있게 곧바로 명예의 전당에서 튀어나와서 경이로운 마법 실력을 보여 주고 싶은 것 같이 강렬하게 빛나고 있기 때문에 그와 같이 생명력 있게 빛나고 있는 다른 마법사들의 이름과 대조적으로 지금 지구에 없는 그 마법사의 이름은 더욱 희미하게 보였다. 마치 그 이름의 주인인 마법사가 다른 별에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명예의 전당에 새겨진 이름이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새겨진 이름 자신의 주인인 마법사가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서 옛날 같이 자신감 넘치는 마법사로 이 명예의 전당에 나타나 줄 것을 기다리면서 우울해 하고 있었다. 유독 그 마법사의 이름만이 명예의 전당에서 희미하게 겨우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만 보이고 있었다.
역시 마법사 세계의 명예의 전당은 일반적인 다른 명예의 전당과는 완전히 달랐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마법사들의 현재 상태에 따라 새겨진 이름의 색깔과 농도 그리고 반짝임의 정도가 다양했다. 현재 건강도 좋고 마법을 다루는 컨디션이 최고인 마법사의 이름은 명예의 전당에 새겨진 이름 가운데에서도 아주 선명하고 눈부시게 반짝이면서 보는 사람의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했다. 현재 마법사로서 최상의 컨디션을 갖고 있는 마법사의 이름은 이 명예의 전당에서 마치 신비로운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등 다양한 무지개 색깔로 보는 사람의 눈을 바쁘게 할 정도로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반면에 마법을 다루는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또는 감기가 걸린 마법사의 이름은 흐릿하게 반짝임의 정도도 낮았다.
명예의 전당에 새겨진 마법사의 이름이 얼마나 맑고 선명하게 비추어지는가를 보면 직접 그 마법사를 만나지 않더라도 현재 그 마법사의 상태를 잘 알 수 있었다.
명예의 전당에 새겨진 약 100명의 전 세계 최고의 마법 실력을 가진 마법사들의 이름 가운데 현재 가장 흐릿하게 알아 보기 힘들 정도로 보이는 이름이 바로 다른 별에서 노예 생활을 하는 그 마법사의 이름이었다.
과연 지구에서 보장된 안락한 생활을 양보하고 다른 별에서 노예 생활을 하는 그 마법사의 이름이 과거와 같이 다시 선명하고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이면서 명예의 전당을 찾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줄 날이 올 수 있을 것인가.
지구에서는 마법사 세계의 명예의 전당에 오를 정도로 부러울 것 없는 풍족한 생활을 하던 마법사가 지구를 떠나서 이 곳 멀고 먼 다른 별에 와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지구에서의 여유롭고 안정된 생활과는 정반대의 생활이었다. 물질적인 생활도 호화로운 지구에서의 생활과 달리 궁핍하게 되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의 겉으로 보이는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이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를 정도로 지구에서는 존경을 받던 세계적인 마법사였던 그가 이 별에 와서 한낱 노예로 생활하기 위해서 그는 겉으로 보이는 자존심까지 내려놓아야만 했다.
그렇지만, 그에게 중요한 것은 겉으로 보이는 자존심이 아니라 그의 내부에 충만한,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내부의 자존심이었다. 다른 별의 노예로 변한 그의 겉모습만 보면 겉으로 보이는 자존심은 내려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겉으로 보이지 않는 그의 보이지 않는 진정한 내부의 자존심은 노예 생활을 하면서 마치 흙 속의 다이아몬드 같이 더욱 그의 마음 안에서 높아지고 있었다.
지금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순간에 화려했던 지구의 마법사 생활을 반추해 보니 지구에서의 마법사 생활은 겉으로 드러나는 생활은 화려하고 풍족하며 무엇 하나 모자랄 것 없이 넘치는 생활이었지만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과 같이 정작 마법사 자신의 내면은 내용물이 없이 비어 있는 통조림 통 같이 비어 있었다. 지구에서의 자신의 모습은 겉만 화려하고 속은 텅 비어 있는 무의미한 존재였음을 이 다른 별에 와서 노예 생활을 하면서 비로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속담처럼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명언을 실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다른 별에서 노예 생활을 하기 전까지는 마법사로서 거둔 성공에 도취해서 자신을 알지 못했다. 이 곳에서 마음을 비우고 노예 생활을 하고 나서 비로소 그는 자신을 찾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지구에서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최고의 마법사 생활을 하면서 그는 겉으로 볼 때 누구도 부럽지 않은 지상낙원과 같은 생활을 지구에서 했었다. 경제적으로도 돈 때문에 걱정을 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걱정이 없는 편한 생활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내부는 공허한 상태였다. 모든 것을 다 이루었는데도 피하기 어려운 공허감이 지구 최고의 마법사 중의 한 명인 그를 항상 괴롭혔다. 그런데, 이 별에 와서 노예 생활을 하면서부터 그런 공허감은 기적 같이 사라졌다. 겉으로 보면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것 같이 과거 지구에서는 천하게 여기는 노예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의 마음은 오히려 지구에서 최고의 생활을 할 때보다도 여기 다른 별에서 노예 생활을 하면서 더욱 깊이가 있게 되었다.
지구에서의 호화롭고 여유로운 생활이 겉으로는 포장이 비할 수 없이 화려하지만 정작 내용물이 없이 비어 있는 통조림 통 같은 생활이었다면 지금 이 다른 별에서의 노예 생활은 겉으로 드러나는 포장은 형편 없이 오래되고 군데군데 색깔이 변한 쓰레기 통 같지만 정작 내용물은 영양분이 변하지 않고 신선하게 잘 보관되어 있는 통조림 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 별에 와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보이지 않는 진정한 내부의 자존심은 지구에 있을 때보다도 다른 별에서 노예 생활을 하면서 더욱 높아졌다.
지구에서의 최고 마법사임에도 그 스스로 제거할 수 없었던 내부의 공허감이 역설적이고 아니러니하게도 이렇게 다른 별에서 노예 생활을 하는 것으로 치유가 되고 있는 중이다. 다만, 그러한 치유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더 큰 αβ]가 꼭 이루어져야만 했다.
지구에서 세계 최고의 마법사로 생활한 것이 배 부른 돼지로서의 생활이었다면, 이 곳 다른 별에 와서 노예 생활을 하면서 겉으로는 형편 없이 보였지만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더욱 단단하고 견고하게 되었으므로 다른 별에서의 노예 생활은 배는 고프지만 정신은 깨어 있는 생활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 별에 와서 노예 생활을 하면서 그는 자신이 지구에서 최고의 마법사로서 누렸던 온갖 호화로운 생활과 명예가 덧없는 것이었음을 가슴 깊숙이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지금의 견디기 어려운 노예 생활로 인해서 그는 새로운 자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뜻밖의 행운을 가지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더 큰 αβ]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자 이렇게 다른 별에서 뜻하지 않게 그의 내부의 공허감이 사라지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역시 진정한 내부의 자존심은 보여지는 생활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그는 피부로 느꼈다.
지구에서 최고로 인정받았던 뛰어난 마법 실력으로 그 자신만을 위한다면 이 별에서도 마법 실력을 발휘해서 거의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가 이 별에서 마법을 사용하게 되면 [더 큰 αβ]는 더 이상 달성할 수 없게 된다. 그는 자신이 이 별에서 노예생활을 할지언정 [더 큰 αβ]를 꼭 이루고 싶었다.
그가 지구라는 안락한 환경을 양보하고 낯설은 이 곳 다른 별에 와서 그것도 거칠고 험한 노예 생활을 하는 이유는 바로 [더 큰 αβ]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었으므로, 지금 그에게 자신의 목숨보다도 더 소중한 것은 더 큰 αβ였다.
가끔 지구에서 상상도 못할 정도로 돈 많은 지구의 관광객들이 우주선을 타고 이 별에 와서 구경을 할 때 혹시라도 지구를 떠나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의 얼굴을 알아 볼 까 봐 그는 지구에서 온 엄청난 부자 관광객들이 이 곳을 지나칠 때마다 가급적 얼굴을 보이지 않는 자세로 채찍을 맞아 가면서 일을 했다. 이 별에 오지 않고 지구에서 계속 생활을 했으면 자신도 저 부자 관광객들 같이 충분히 여유를 부리면서 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은 자세로 이 별에 여행하러 올 수 있었다. 지구의 보통 사람들로서는 지급하기 어려운 비싼 우주선 요금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었다. 지구에서 생활할 당시 그런 비싼 요금을 그는 부담 없이 지급하고 우주 여행을 생각날 때면 언제라도 갔다 올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부유했다. 지구에서 그렇게 여유롭게 그가 생활할 당시 지금과 같이 다른 별에 와서 노예 생활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역시 속담대로 사람 일이라는 것은 모르는 일이다. 지금 노예 생활을 하면서 바라는 더 큰 αβ가 달성되어 지금의 노예 생활과 정반대의 세상을 경험하는 날이 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내심 희망하면서 그는 오늘도 쓰디쓴 약을 먹는 기분으로 이 별에서의 노예 생활을 이어갔다.
지구에서는 그렇게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윤택한 생활을 하면서 마법사 세계의 명예의 전당에 오를 정도로 최고의 명예를 누리던 그는 이 별에 와서 노예 생활을 하는 형편에 이르렀다. 그러던 중에 이 별에서 우연히 보게 된 지구 관광객들의 얼굴 가운데 자신과 가까웠던 지구에서 몇 번째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 관광객의 모습을 그는 보게 되었다. 그 순간 그는 얼굴이 자신도 모르게 화끈 달아올랐고, 그 부자 관광객의 눈에 뜨이지 않으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지구에 있을 때는 지구 전체에서 손가락 안에 꼽는 부자들로서 지금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그와 이 별로 우주 여행을 온 그 부자 관광객 둘은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지구에서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부자들은 서로 이런 저런 방법으로 소통을 하면서 잘 알고 지내고 있었다. 물론, 자신이 이 별에서 이렇게 형편 없는 노예 생활을 한다는 모습 자체가 창피했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서, 그 부자 관광객이 자신을 알아 볼 수 없도록 해야만 하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지구에서 온 그 부자 관광객이 지구에서 마법사 활동을 한 후 이 별에 와서 노예 생활을 하는 자신을 알아보는 순간 [더 큰 αβ]라는 원대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었다. 지구에서 온 사람 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마법사의 얼굴을 알아 보는 순간 [더 큰 αβ]를 실현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었다.
지금 그에게는 자신의 목숨보다도 [더 큰 αβ]가 더 중요했다.
그 지구에서 온 부자 관광객이 마법사 출신의 자신을 알아보는 순간 [더 큰 αβ]가 불가능해져서 지금까지 이 별에서 해 온 고생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그 부자 관광객이 자신을 알아보는 것을 피해야만 했다.
그는 얼굴을 들기 어려운 이런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벗어나기 위해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한 마법의 주문을 되뇌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마법의 주문을 떠올리면 포근한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 같이 불안한 마음을 부드럽게 달래주었다. 그가 마법사 출신이 아니었으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황에서 마법의 주문이 그를 지탱해 주었다. 이 마법의 주문이 없었으면 더 이상 노예 생활을 견디지 못했을 것 같았다.
‘ARIRANG’
그가 이 말을 듣게 된 것은 아시아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관광할 때였다.
그리고, 운명적으로 푸르바니 마법사는 다시 이 말을 듣게 되었다. 바로 대한민국의 북쪽에 있는 북한이라는 독재 국가에서 인권 탄압과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서 목숨을 걸고 탈북을 실행한 어린아이를 [순간 공간 이동 마법]을 사용해서 구해 준 후에 그는 다시 ‘ARIRANG’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순간 공간 이동 마법]은 그가 마법사 학교 시절에 가장 어렵게 배운 과목이었고, 그렇게 어렵게 배운 마법을 이렇게 보람 있는 곳에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그는 어려운 마법을 좋은 곳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을 지금까지의 그 어떤 일보다도 더 기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 아이는 북한을 탈출하다가 가족과 떨어져서 홀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홀로 남은 그 아이는 바다의 뗏목에 혼자 유랑하는 신세가 되었는데 전 세계 어느 국가도 섣불리 그 아이를 받아들이는 것을 주저하고 있었다. 푸르바니 마법사는 자신이 배운 마법을 이런 때 사용하지 않으면 언제 사용하겠느냐고 마음을 먹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을 돕는 좋은 일에 마법사로서 한 번 봉사하는 마음으로 마법을 사용해 보고 싶었다.
젊었을 적 마법사 학교를 다닐 때에 푸르바니 마법사가 가장 좋아했던 과목은 [순간 공간 이동 마법] 과목이었다. 우주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하게 멀리 떨어진 장소를 순간적으로 이동하는 [순간 공간 이동 마법] 과목은 많은 마법사 학교 학생들이 흥미를 가졌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조금씩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과목이었다. 그래서, 마법사 학교 학생들 중 재미있을 것 같다는 선입견으로 [순간 공간 이동 마법] 과목을 공부한 학생들 대부분을 중도 포기하게 만드는 과목이 바로 [순간 공간 이동 마법] 과목이었다. 그도 처음에는 단순히 먼 거리를 마법으로 손쉽게 이동하는 것이 재미있고 스릴 있을 것만 같아서 그 과목을 선택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그 과목을 공부해 보니 생각보다 많은 끈기와 노력 그리고 연습이 필요한 과목이었다. 역시 세상의 모든 일은 겉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막상 해 보면 언제나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진리는 마법사의 세계에서도 맞는 말이었다. 그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 중에서 열에 아홉은 중도 포기를 하는 것이 이해될 만 했다. 그렇게 [순간 공간 이동 마법] 과목을 포기한 학생들을 일컬어서 줄임말로 공포자(공간 이동 마법 과목을 포기한 자)라고 부르는 말까지 마법사 학교에서 유행할 정도였다.
“너도 공포자가 되었니?” 라는 우스갯 말이 많이 사용되고 있을 정도였다.
골프라는 경기에서 골프공이 모래로 만든 벙커에 빠지면 벙커에서 나오기가 힘들다는 의미에서 마법사 학교의 벙커 같은 과목이 바로 [순간 공간 이동 마법] 과목이었다.
그 과목을 시작한 이후 그도 처음에는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그 과목을 놓아버리고 다른 쉬운 과목, 예를 들어서 마법사의 윤리 과목 등으로 전환할 생각도 해 보았었다. 그래도, 그가 계속 [순간 공간 이동 마법] 과목을 공부하도록 마음을 붙잡아놓은 것은 처음 그 과목을 시작할 때 강의 첫날 가르시아 교수가 한 말이었다.
"여러분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잘 알 것이네, 바다에서는 물이 풍부해서 물 귀한 줄 모르지만 사막에서는 물 한 방울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는 사막의 오아시스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네. 지금 여러분이 시작하는 이 [순간 공간 이동 마법] 과목은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과목이네. 다른 과목들보다도 무척 힘들고 시간도 많이 들고 어려운 과목이지만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쳐 이겨내면 이 과목의 오아시스를 만날 수 있네. 그러니까 지금 내가 한 말, 사막의 오아시스를 생각하면서 [순간 공간 이동 마법] 과목이 지겹고 싫증이 나더라도 참고 견디면서 여러분 모두 이 과목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후 이 마법을 사용해서 사막의 오아시스로 [순간 이동]을 해서 맛있는 물을 한껏 마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네. 그리고 웃자고 하는 이야기인데 그 오아시스 물을 혼자만 마시지 말고 나한테도 좀 나누어주게나. 나누어 마시면 서로 마법사 생활을 더 오래 할 수 있을 거야. 허허허. 잠시 5분만 기다려 보게.”
그런데, 갑자기 교수가 있던 자리에는 독수리가 한 마리 나타났다. 놀랍게도 그 독수리에서 교수의 말소리가 들렸다. 가르시아 교수는 평소 콧수염을 멋지게 기르는 것을 즐겨 했는데, 자세히 보니 이 독수리도 새부리 부분에 수염이 덥수룩하게 보였다.
"놀라지들 말게나. 마법사 세계의 규칙상으로 이 마법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그 사용하는 마법사를 나타낼 수 있도록 그 마법사만의 특유한 형태로 변해야만 하네. 나는 내가 이 마법을 사용할 때 독수리로 변하기로 서약하고 이 마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네. 만약, 내가 독수리로 변하지 않고 마법을 사용하려고 하더라도 독수리로 변하지 않은 나는 이 마법을 전혀 사용할 수 없네. 그게 이 [순간 공간 이동 마법] 과목의 특징이네. 자네들도 앞으로 이 마법을 사용하고자 할 때 자네들이 어떤 형태로 변해야만 이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인지 결정을 해야 되네. 그럼 조금만 기다려 보게."
잠시 학생들은 자신들이 어떤 형태로 변해서 이 마법을 사용할지를 생각해 보았다. 그렇지만, 우선 가장 급한 것은 이 마법 과목을 무사히 마치는 것이었다. 중도에 이 과목을 포기한다면 어떤 형태로 변해서 이 마법을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은 헛수고가 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독수리로 변한 후 5분 정도 갑자기 가르시아 교수가 사라졌다. 30여 명의 마법사 학교 학생들은 갑자기 없어진 교수가 있던 곳을 바라보면서 복잡한 마음이 되었다. 이 과목을 직접 강의하는 교수가 저렇게 어려운 과목이라고 말할 정도면 앞으로 얼마나 고생을 해야 할 것인지 학생들의 머리에 소나기 오기 전의 구름처럼 걱정이 몰려왔다.
잠시 후 5분 정도가 흐른 후 독수리가 다시 교수가 있던 위치에 다시 등장했고, 곧바로 독수리가 다시 교수로 변한 다음 이야기했다. 물리적인 시간은 5분이었지만 교수가 독수리로 변하는 과정 등 보기 힘든 모습을 보고 있는 학생들에게 심리적인 시간은 5시간이 넘는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자, 독수리로 변한 내가 지금 [순간 공간 이동 마법]을 사용해서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떠온 물이 이 주전자 안에 들어있네. 여기 종이컵을 사용해서 각자 마셔 보게. 이 과목은 힘들겠지만 이 과목을 끝내면 이렇게 생활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즉시 멀리 떨어진 다른 곳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여러분들도 이 [순간 공간 이동 마법]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네. 이 마법을 잘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마법사와 그렇지 않은 마법사는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천지차이로 크네. 이 과목이 어렵다고 해서 이 마법을 배우지 않으면 그야말로 그 학생은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마법사가 될 수밖에 없어. 진정한 마법사가 되려면 이 마법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하네. 여러분도 모두 진정한 마법사가 될 수 있도록 이 과목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네. 자, 내가 이 마법을 직접 사용해서 여기 떠 온 오아시스 물 아주 맛이 있네. 이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마법사는 이런 오아시스 물을 마실 수가 없는 것이야”
가르시아 교수는 이 과목을 마치면 실제 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마법사로서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질 수 있는지를 학생들에게 직접 보여 주려고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사막의 오아시스에 가서 오아시스 물을 떠 온 것이다.
교수가 내미는 주전자 속의 오아시스 물을 학생들은 종이컵에 따라 마셨다. 같이 물을 마시던 당시 학생 프루바니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떠온 물이라 그런지 물의 맛이 맑고 깊게 그의 몸으로 퍼졌다. 그 때 오아시스 물을 마시던 당시의 그 물의 표현할 수 없는 맑고 깨끗한 느낌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여기 유토피아라는 별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그 오아시스 물을 마시면 몸의 노폐물과 찌꺼기를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보통 물과는 확실히 달랐다. 학생 시절이던 당시 그에게도 이 과목을 잘 마쳐서 자신이 직접 그 마법을 실행해서 오아시스로 [순간 이동]을 해서 그처럼 맑고 정신을 깨우는 오아시스 물을 직접 맛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한가지 추가할 것은 힘든 이 과목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학생들은 [순간 공간 이동 마법] 과목의 명예의 전당에 영광스럽게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과목은 오직 이 과목밖에 없네. 다른 마법 과목에서 아무리 1등을 하고 100점을 맞아도 다른 과목에는 명예의 전당이라는 것이 없어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없네. 반대로 [순간 공간 이동 마법] 과목에서는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 자체가 지독히도 어렵기 때문에 이 과목에서는 80점만 맞아도 성공적으로 이 과목을 마치기만 하면 명예의 전당에 영광스러운 이름을 올릴 수가 있다네. 여러분 모두 어렵더라도 참고 견디어서 이 과목에만 존재하는 명예의 전당에 영광스러운 마법사로 이름을 올릴 수 있기를 바라네."
그렇게 가르시아 교수의 가르침을 가슴에 깊게 새긴 후 푸르바니 마법사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히 그 마법을 공부했다.
그렇게 어렵게 배운 과정을 이겨내고 아시아의 북한이라는 나라를 탈출한 어린 아이를 구조하기 위해 [순간 공간 이동 마법]을 사용한 다음 그에게는 과거에 사막의 오아시스로 이동해서 물을 먹던 모습이 마치 현실처럼 눈 앞에 그려지고 있었다. 첫 강의에서 교수가 농담조로 말한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서 가르시아 교수까지 같이 가서 지겹게도 어려운 그 과목을 완료한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모두들 오아시스 물을 맛있게 마신 일이 프루바니 마법사의 기억에서 생생하게 다시 재생되고 있었다.
그렇게 어렵게 마법사 학교 시절에 배운 [순간 공간 이동 마법]이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동아시아의 북한을 탈출한 불쌍한 어린아이를 구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에 그는 또 다시 가르시아 교수가 강의를 하면서 [순간 공간 이동 마법]을 열정적으로 가르치시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들이 보기 어려운 밤에 그는 그 탈북자 어린아이가 타고 있는 뗏목으로 가서 외로이 바다 위 뗏목에 버려져 있는 그 어린아이를 구조했다. 물론 그가 마법사 학교에서 배웠던 [순간 공간 이동 마법]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가 구조한 후 그 탈북 어린아이를 태운 것은 바로 푸르바니 마법사 자신이 노력하여 개발하였던 [마법 안전 보트]였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마법 안전 보트]에 그 탈북 어린아이를 태우고 푸르바니 마법사는 하늘을 날을 수 있었다.
그렇게 푸르바니 마법사는 그 탈북 어린아이를 구조했고, 그 탈북 어린아이를 그는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입양을 한 후에 그는 그 탈북 어린아이로부터 ‘ARIRANG’이라는 한국 말을 배웠고, 그 말을 어려울 때 위로를 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법의 주문으로 활용하였다.
그렇게 지구에 있을 때 아시아에서 입양한 아들로부터 배운 말을 사용해서 만든 마법의 주문이 바로 ‘ARIRANG’이었다.
‘ARIRANG’을 되뇌일 때마다 마음이 평온해 지도록 하기 위한 마법의 주문이었다. 그 마법의 주문을 떠올리자 거친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있던 그의 마음은 이제 잔잔한 파도가 조용하게 이는 평화스러운 바다가 되었다.
그 탈북 어린아이를 입양한 후에 푸르바니 마법사는 또 한 명의 어린아이를 중남미의 한 국가에서 입양을 했다.
그렇게 그는 입양한 아이들 2명과 자신의 아이 1명을 합해서 총 3명의 아이를 기르고 있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 3명의 아이를 남겨두고 이렇게 다른 별에 와 있는 동안 그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별에 와서 지구에서 사용하던 기적을 불러일으키는 마법들 중 대부분은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더 큰 αβ]를 이루기 위해서였다. 다만, 이 별에서도 외부에 나타나지 않고 그의 내부에서만 작동하는 마법은 사용할 수는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내부에서만 작동하는 마법은 이 별에서 사용하더라도 [더 큰 αβ]를 달성하는데 장애가 되지는 않았다. 외부에 나타나지 않고 내부에서만 작동하는 마법마저도 사용할 수 없었다면 그는 도저히 이 별에서의 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천만 다행으로 그는 그 자신 내부에서만 작동하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을 그나마 기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ARIRANG’이라는 마법의 주문을 반복해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