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한 떨기 불가사리
집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
잠시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른다.
언제쯤 도착하려나
푸른 바다 나의 집
딸이 네댓 살쯤 되었을 때였을까?
별 모양 과자를 먹고 있던 아이가 내게 하나를 건네며 말했다.
“이건 별이야.”
그리고 곧 다른 하나를 집어 들더니,
“이건 불가사리야.” 하며 자기가 먹었다.
“이건 왜 별이고, 그건 왜 불가사리야?”라고 물었지만 이유는 없었다. 그저 그 순간 떠오른 말이었을 것이다.
똑같이 생긴 과자를 두고 한 번은 별이라 하고, 또 한 번은 불가사리라 부르는 일. 어린 동심 속에서는 별과 불가사리가 닮아 있었고, 아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어휘로 세상을 자유롭게 부르고 있었던 게 아닐까?
벤치 위에 단풍잎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문득 그때 딸아이의 말이 떠올랐다. 가만히 보니 단풍잎은 불가사리처럼 보이기도 했다.
길을 잃은 불가사리가 바다를 찾기 전, 잠시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