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by 임찰스

입은 바쁘게 움직였고


마음은 바쁘게 계산 중이었다.






요즘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는 열풍을 넘어 광풍에 가깝다. 하나를 사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 크기는 조그맣고 가격은 더럽게 비싼 저게 대체 뭐라고 사람들을 이렇게까지 열광하게 만드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두쫀쿠는 최근 유행하는 트렌디한 디저트다. 이름에 '두바이'가 붙어 있지만, 실제로 두바이 과자와는 상관이 없다. 중동 디저트에서 사용하는 피스타치오와 튀긴 카다이프(kadayif : 면의 일종)를 한국식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디저트다.


회사 동료가 몇 개를 가져왔길래 나눠 먹어봤다. 두쫀쿠를 처음 먹었는데 나는 모래알과 설탕을 섞어 눅눅한 풍선껌에 싸서 씹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에게는 좀 이질적으로 다가왔고, 맛 역시 분명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두쫀쿠를 좋아하는 이유를 단순히 맛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내가 '모래를 씹는 느낌'이라고 표현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독특한 바삭함'으로 다가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로는 어느 정도는 설명할 수 있어도 완전히 전달되지는 않기에, 결국 직접 먹어보고 싶게끔 만든다. 여기에 '두바이'라는 이름이 더해져서 이국적이고 비싼 환상을 덧씌우며, 지금 내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기분을 갖게 한다.


유명인의 언급과 오픈런, 품귀 현상 등이 SNS를 통해 욕망을 더욱 자극시킨다. 비싼 가격은 '이 정도면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만들고, 사람들은 단순히 그냥 비싼 쿠키가 아닌 '비싼 경험'을 산다고 느낀다.


요즘의 디저트는 허기를 달래기보다 이야기를 만든다고 할 수 있다. 맛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움과 과시, 그리고 '경험했다'는 기억이다. 길게 늘어선 줄은 희소함이라는 증거가 되고, 기다린 시간은 의미가 된다. 놓칠까 봐 조급해지는 마음, 경험을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 유행에 동참했다는 자기 확인이다.


그래서 이 쿠키는 쿠키를 사는 그 행위보다 희소한 순간 속에 내가 분명히 거기 있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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