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의 불꽃이 튀면
얼음!
그 자세 그대로
몸도 숨도 굳는다.
한 줄의 불꽃이 지나가면
비로소 땡!
쇠는 이어지고
시간은 다시 흐른다.
얼음땡 놀이는 어릴 적 동네 친구들과 자주 하던 놀이였다. 술래는 가위바위보로 정했고, 술래를 피해 도망치다가 잡히기 직전 "얼음!"을 외치면 그 순간 움직임이 멈추고, 위기를 잠시 피할 수 있었다. "얼음" 상태가 된 사람은 스스로 움직일 수 없지만 다른 친구가 다가와 "땡!" 하고 터치해 주면 다시 자유로워졌다. 만약 얼음을 외치기 전에 술래에게 잡히거나 모두가 얼음이 되면, 술래는 바뀌었다.
용접사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은 이 얼음땡 놀이를 떠올리게 한다. 쇠를 붙이기 위해 아크 불꽃이 튀는 순간, 용접사는 마치 "얼음"을 외친 사람처럼 숨을 멈추고 한 자세로 가만히 버텨야 한다. 물론 완전히 멈춰 있는 것은 아니다. 아주 미세하게 쇳물을 이끌어, 쇠가 붙어야 할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나아간다. 그 시간 동안 몸은 굳은 듯 멈춰 있고, 시선과 손끝만이 정교하게 움직인다.
그리고 목표한 만큼 쇳물을 채워 넣고 나서야 비로소 한숨 돌리며 몸을 풀 수 있다. 그 순간은 마치 누군가가 다가와 "땡!" 하고 얼음을 풀어주는 것과도 같다. 어린 시절의 놀이처럼, 긴장과 해방이 교차하는 그 시간 속에서 용접사들은 땀 흘리며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