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있잖아 3

by 임찰스

회사 업무 중에

문제를 발견하면

관련 부서에 해결 요청을 하거든?



근데 있잖아



나중 되면

돌고 돌아

결국 그 문제 해결을 내가 해



서로 핑퐁 치는 꼬락서니가 하도 답답해서 말이야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판다'는 속담이 있다. 어떤 일이든 가장 아쉽고 급한 사람이 결국 스스로 해결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회사 일을 하다 보면 이 말이 유난히 현실적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각 팀이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필요할 때는 서로 보완하며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각자 자기 일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고, 다른 문제에는 관심도 의지도 없다.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해 관련 팀에 해결 방안을 요청해도 "우리 업무가 아니다"며 업무 뺑뺑이를 돌린다.


답이 이미 보이는 상황에서도 누구 하나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결국 누군가는 나설 수밖에 없고, 그 역할은 늘 같은 사람에게 돌아온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하기 싫지만, 답답한 상황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결국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마무리를 짓는다.


원해서가 아니다. 책임을 회피하며 일을 미루는 모습들이 더 눈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또다시, 우물을 파는 사람은 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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