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가 되면

by 임찰스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니

어깨에 담이 와


안녕하세요 인사하다가

목에 담이 와


코가 간지러워 재채기하니

옆구리에 담이 와


가만히 앉아있다 일어났는데

허리에 담이 와


손 흔들며 잘 가 배웅하다

팔에 담이 와






50대쯤이 되면 삶이 특별히 더 위험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을

하루에도 몇 번씩 실감하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는 일,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일, 재채기를 하는 일, 의자에서 일어나는 일, 손을 들어 작별 인사를 하는 일들은 한때 아무 생각 없이 하던 평범한 동작들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단순한 움직임들이 통증으로 돌아온다. 어깨, 목, 옆구리, 허리, 팔 등 몸의 여러 곳이 동시에 신호를 보낸다. 무언가 잘못되었다기보다는 이제는 회복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을 몸이 먼저 알려주는 것에 가깝다.


50대쯤의 위험은 큰 사고에 있지 않다.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아무 일도 아닌 일상 속에서 생긴다. 준비 없는 움직임, 무심코 하는 동작, 습관처럼 반복해 온 자세들이 조금씩 부담으로 쌓인다.


좀 더 젊었을 때는 몸이 나를 따라왔다. 생각보다 먼저 움직여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몸의 속도가 마음을 따라오지 않는다. 움직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일어나기 전에 허리를 펴고, 고개를 돌리기 전에 어깨를 먼저 푼다.


이쯤의 나이가 되면서 알게 된다. 몸은 더 이상 '자동'이 아니라 '관리'가 필요한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무리하지 않는 것, 자주 풀어주는 것, 자기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들이 50대 이후의 삶을 조금 더 오래,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드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위험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예전과 똑같이 살 수 있을 거라 믿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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