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 불꽃이 사방에 흩날리고
밀폐된 공간 속엔 쇳내가 가득하다.
크레인은 살벌한 쇠뭉치를 휘두르고
위태롭게 흔들리는 족장 위에 몸을 맡긴 채
하늘 가까운 곳에서 하루를 버틴다.
저녁 바람이 소금기 밴 땀을 천천히 식혀줄 때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냈다는 안도감으로
집에 들어서며 가장 평범한 인사를 건넨다.
"다녀왔습니다."
* 족장(足場) : 비계(飛階). 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
작년, 회사에서 지게차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역과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위험한 현장일수록 늘 경각심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질 때는, 명령이라 하더라도 거부할 권리가 있다. 우리가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목숨까지 걸며 일해야 할 이유는 없다. 누구나 안전하게 일하고, 우리를 기다리는 가족에게 다치지 않은 몸으로 돌아가야 한다.
"다녀왔습니다."라는 말은 그저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는 인사가 아니라 오늘도 무사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가장 절실한 안부 인사일 것이다.
모든 노동자들이 하루의 끝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 이 인사를 건넬 수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