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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M YI NA Nov 06. 2022

결혼은 미친 짓이다 (2002)

단상


결혼은 미친 짓이다. 이 영화를 떠올리면 언제나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엄정화가 끓인 라면을 감우성이 먹지 않자 그녀가 화를 내고, 둘 사이에 균열이 생기는 장면.  지금에 와서야, 갑자기 감우성이 이해가 된다. 엄정화는 사랑에 온전히 자신을, 삶을 바치지 않았다.  현실은 현실대로  감우성과의 로맨스를 즐기려 했을 뿐이고, 감우성은 엄정화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그런 그녀의 당찬 이기심을 견디기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가 훌륭한 이유는 엄정화의 이중성에 존재한다. 인간의 이중성을 꾸밈없이 드러내주었기에. 그러므로 이 영화의 제목은 바뀌어야 한다. '결혼은 미친짓이 아니다.' 아니다, ' 사랑이 미친짓이다.'


2020년 겨울에


p.s 연애의 목적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200x년도에 나온 영화들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난 왜 이렇게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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