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것은 내가 의도치 않은 우연적인 만남에 불과하다. 우연이라는 건 잔혹하다. 보이지 않는 우연의 감옥 속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학교를 다닐 때부터 인간을 존중해야 한다는 건 도덕 시간은 물론이요, 그냥 우리가 늘 살면서 들었던 교육이다. 그러나 실제는 어떤가.
인간을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깊이 생각하면서 대우하면서
살아가면 오히려 맹수들에게 공격을 받듯이, 본인이 감당해야 할 상처의 몫만 더 커지고 만다.
내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진다.
나에게 그는 그랬다. 인간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존재라 여기면 그만이라고... 그러면 나도 스쳐 지나가는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