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행을 견디기 위해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불행을 즐기기 위해 사는 것이다. 거기에 삶과 인간의 근원적 비밀이 존재한다. 행복은 순간적이며 인간이 가장 느끼기 어려운 오만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행복을 갈망한다.
2. 죽을 만큼 사랑 했음에도 죽지 못 해서 살아가는 모든 삶은 비겁하다. 그러므로 대부분 지속되는 인간의 삶은 비겁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은폐하며 살아간다. 스스로 초라해지고 싶은 사람은 없으니까.
3. 겨울은 나의 내면의 계절이자 유일한 계절이다.
4. 여름에는 꽃 대신 햇살이 개화하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5. 오늘 그는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갬성 돋는 다는 표현을 썼다. 고맙습니다, 라고 부담주지 않는 선에서 답을 하려다가 용기를 냈다.
" 감성이라는 말 대신 갬성이 좋아지긴 처음이네요. 고맙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런 답이 없었다. 나로서는 이 한 마디 묘사가 엄청난 용기를 낸 것이었다. 나는 왜 용기를 낸 것일까 생각해보건대, 상투적인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상투적인 말은 안전성이 보장되지만, 그것은 나를 싱거운 인간으로 만든다. 나는 왜 싱거운 인간이 되고 싶지 않은가. 내 안에 불타오르는 영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속에서 은밀하게 타오르다가 가끔씩 불의 잔재가 튀듯이, 팍팍 튀어오를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