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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 Sep 15. 2024

도취인가, 의지인가

   

이 세상의 법,종교, 도덕은 모두 낡아버렸고 단지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부와 명예를 축적 시키는 것에만 열중하는 시대의 부패함이 이 작품에서 드러난다. 사람들은 모두 불안에 가득 차 있고 겁을 먹고 악의에 차서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이상을 위해 살아가려 하는 자는 외면 당할 뿐이다. 이 작품은 아무런 명랑함이 없는 인간과 시대상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우리에게 살아가라 말하지도 않으며 죽음만이 존재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중요한 것은 운명과 삶을 향한 자신의 마음이 단순히 방자한 도취인 것인지, 진실한 의지인 것인지,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햄릿은 마지막에 복수에만 도취되어 클로디어스(햄릿의 숙부, 부정한 방법으로 왕이 된 사람)를 죽이는 데에 몰두한다. 복수에 성공해야만 하는 인간의 피비린내나는 본능, 그것에의 도취, 이것이 바로 대다수 인간들의 어쩔 수 없는 인생의 상이고 내면이라는 것이다.

아침부터 옷도 제대로 안 입고 세수도  안한 채로, 머리만 묶고 셰익스피어 읽으러 카페로. 연휴라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는..

벌써 9월의 중간이다.. ts 엘리엇의 프루프록 연가의 인적이 끊어진 저녁 하늘이 아득히 떠오르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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