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선택은 민폐였던 것일까?
항공사 카운터에서 서류작성을 마치고 아인이와 이동가방의 무게를 측정하기 위해 저울에 올려두었는데, 갑자기 아인이가 경계하며 짖었다. 큰 기계음이 들려 놀란 탓이었다. 식은땀이 났다. 내가 괜한 민폐를 끼치는 것은 아닐지 비행이 걱정되는 순간 옆 카운터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어딜 개새끼가 짖어!”
티켓과 여권을 챙기느라 정신이 당황한 나머지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고 죄를 지은 것 마냥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인이가 문제견일까?’,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일까?’, ‘내 결심이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일까?’, ‘여행을 해도 되는 걸까?’ 짧은 시간에 수많은 생각들이 스쳤고 손에 힘이 빠졌다.
고개를 푹 숙인 채 나는 그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시작하지 말까.......그만 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