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 많았어요
땡땡땡. 한 학기 끝!
조무래기 강사의 마지막 수업일이 다가왔다.
기말고사 기간이라 시험문제 말고는 준비할 것이 없다. 그래서 종강일은 무척 설레고 즐겁다. 대학생 시절, 기말고사 기간에 나와는 달리 밝은 교수님들의 표정이 의아했는데 긴 휴식을 코앞에 둔 이런 기분이셨을 것을 생각해 보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물론 성적 정정일까지 학생들의 시험지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혹시나 불이익을 받은 학생이 없는지 조심히 살펴야 한다. 그렇지만 그 기간이 아주 넉넉하기에 숨넘어가게 처리할 필요는 없다.
사실 나는 시험 문제를 꽤 오랜 시간에 걸쳐 깐깐하게 출제하는 편이다. 좋게 말해서 깐깐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치사하다. 학생들이 의욕을 잃을 수 있어 걱정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시험이 지나치게 쉬울 경우 변별력이 떨어져 성적을 처리할 때 난감하다. 그래서 성적을 처리하다 보면 늘 아쉬움이 남는다. 상대평가이기에 열심히 한 학생인데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지난 학기에는 미안한, 유감인 마음에 학생에게 메일을 보낼까도 싶었지만 그 마음을 고이 접어 두기로 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을 보는 학생들, 지켜보는 학부모들,
그리고 교강사님들도 모두 수고한 한 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