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름아, 너를 처음 만난 날은

날름이와 나의 첫 만남

by 임걱정

날름아,


나는 생물 유튜브를 보다가

도마뱀을 키우는 삶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하이디라오 웨이팅을 하던 어느 날,

기다리는 몇 시간 동안

근처 파충류 샵에 가보기로 했지.


다른 작은 아이들보다

조금 더 큰, 거의 1년쯤 된

네가 눈에 들어왔어.


바로 데려오긴 망설여져서

일단 훠궈를 먹고도 계속 생각나면

그때 데려오자고 마음먹었는데,


웬걸,


샵을 나오고 식당으로 걸어가는 내내

네 생각뿐이더라.


결국 밥만 급하게 먹고

다시 너를 데리러 갔어.


너를 데리고 오는 길은

설렘이랑 걱정이 반반이었어.


집에 와서 가족들한테 사진을 보내니까

내가 진짜 도마뱀을 키우게 됐다고

다들 신기해했지.


조카는 날름날름 거리는 네 혀를 보고

‘날름이’라는 이름을 지어줬고,


파충류를 그렇게 싫어하던 우리 엄마는

막상 네 사진을 보고는

해먹과 모자까지

뜨개질을 시작하셨지.


이제 너에게

내 하루를 하나씩 들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