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서클렌즈 끼는 남자

날름이는 왜 밤에 더 예쁠까

by 임걱정

날름아,


밤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잠에서 깼어.

침대로 돌아가는 길에,

야행성인 네가 잘 놀고 있나 싶어 살짝 들여다봤지.


눈동자가 동그랗고 까맣게 빛나서,

이건 찍어야 해…! 싶더라.


그래서 휴대폰을 들고 왔는데,

실수로 플래시를 터뜨렸지 뭐야.



사진을 보니,

“강아지가 아니라 뱀 같잖아…”


그래서 플래시는 끄고

야간 모드로 다시 촬영했어.


네 모습을 보니,

내가 20대 때 서클렌즈를 끼던 시절이 떠올랐어.


처음 몇 번 끼고 나니까

어느 순간 빼고 다닐 수 없더라.


집에 와서 렌즈를 빼면

내 눈동자가 너무 작아져서,

흐리멍덩해 보였거든.


날름아,

이제는 알 것 같아.


너를 보니,

그때 내가 왜 서클렌즈를 놓지 못했는지.


너는 렌즈를 끼든 빼든,

그 모습 그대로 좋아.




그래도… 밤에 보니 쫌 더 귀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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