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임신, 그리고 출산까지의 기록 (9)
@임신 6~7주 차
임신 6주 차 말미는 연휴였는데 주말부터 그다음 주 화요일까지 이어지는 나름 긴 연휴였다. [소리 질러~!!] 그러나 여러 가지 행사들도 많았기에 마냥 쉴 수만은 없었더랬다. 토요일에는 결혼식이 있었고 일요일에는 조리원 상담 후 친정 방문, 화요일에는 시부모님과 식사가 있었다. 왜냐, 연휴 직후가 어버이날이었으니까!
그래도 이 주에는 나름 평화로웠던 것이 심하던 아침 울렁거림이 갑자기 줄었다. 물론 공복이 심하면 울렁거리는 것은 여전했지만 그전까지는 새벽 3시경에 무조건 울렁거려 일어나서 요플레 하나 먹고서야 잠이 다시 들었다면, 이번 주는 그보다 더 길게 잘 수 있게 된 것이다. 조금씩 자주만 먹어주면 꽤나 살만했던 한 주였다.
@임신 8~9주 차
난임병원 원장님께서 시험관이기도 하고 나이가 있으니(흑흑) 니프티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어떠냐고 하셨다. 니프티 검사(NIPT검사)란 엄마 혈액에서 태아의 DNA를 분석하여 다운증후군이나 에드워드 증후군 등 여러 염색체 이상을 검사하는 것이다. 보통은 일반적인 기형아 검사에서 고위험군이 나오면 한다고 알고 있는데 나는 나이도 있고 시험관이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니프티 검사를 권유하신 것이다. 예전에는 10주 이상 되었을 때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요새는 기술이 발전하여 8주에도 가능하다고 한다.
니프티 검사는 채혈만 하면 되는 터라 매우 간단한 대신에 금액이 비싸다. 지역이나 병원에 따라 다른 것 같은데, 나는 스탠더드 기준 60만 원이었다. 다행히 임신하면 받을 수 있는 국가바우처 금액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바우처로 결제를 하였다. 사람들이 돈 쓰는 대신 마음의 안정을 얻는 것이라더니 정말 그 말이 딱인 것 같은?
결과를 알기까지는 약 2주 정도가 소요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1주일 만에 문자로 결과를 먼저 받는 경우들도 많던데 내가 다닌 난임병원은 그렇게 하지 않는 듯했다. 8주 차 때는 니프티 검사를 위한 채혈만 하고 따로 진료를 받지는 않아서 9주 차에 초음파를 보러 한 번 더 갔으나 아직 검사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은 없었다. 10주 차에 다음 진료가 예약되어 있었는데 그렇게 되면 정말 딱 2주를 기다리는 셈!
정말 그 2주가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 하필 이렇게 기다리는 시기에 오랜만에 브런치 스토리에 들어와 봤는데 내 눈에 띈 글이 하필 기형아 검사 관련된 슬픈 이야기이기도 했다. 왜 이 시점에 그 글이 눈에 띈 걸까. 마침 남편이 없던 날에 그 글을 만나게 되어 아주 펑펑 울면서 글을 한 번에 다 읽었다. 같은 상황이 되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내가 걱정을 할 때마다 남편은 옆에서 문제없을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며 토닥여주었다. 하지만 결과를 보기 전까지 그러려고 하지 않아도 걱정되는 마음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10주 차, 니프티 검사를 들으러 가는 날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