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서 봄, 봄에서 겨울까지

시험관, 임신, 그리고 출산까지의 기록 (11)

by 임히엔

@임신 11-13주 차


니프티 결과 확인을 마지막으로 흔히 말하는 난임병원 '졸업'을 하게 되었다. 담당 선생님의 정성 어린 카드와 귀여운 아기 양말, 그동안의 초음파 사진이 담긴 미니앨범을 선물로 받고는 나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제 분만 병원을 예약해야 할 때!


난임병원도 그랬지만 산부인과는 집에서 가까운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을 때 빠르게 방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 동네에 나름 성업하는 산부인과가 있더랬다. 후기를 찾아보니 나쁘지 않고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라 전화해 보니 초진은 예약이 안되고 방문해서 대기를 해야 한다고 한다. 다행히 여기는 토요일에도 진료를 봐서 토요일 아침 늦지 않은 시간에 병원을 찾았다.


대기표를 뽑고 접수를 하려 하니 작성해야 하는 사항들이 있어서 작성을 하고 혈압과 몸무게를 잰 후 전달해 드렸다. 그리고 기다리며 어떤 교수님이 좋을까 계속 생각을 했다. 이미 인터넷 검색을 통해 두 분의 교수님을 마음에 두었지만 최종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상담 먼저 진행! 직원 분이 자연임신인지, 아니라면 어느 난임병원에서 왔는지 등등 여러 정보들을 물으셨다. 내가 다녔던 난임병원 이름을 말하자 '요새 거기서 많이 성공해서 오시네요'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금명이의 예정일(12월 20일)을 들으시자마자 웃음을 보이셔서 연말이면 뭔가 특이사항이 있는지 여쭤보니, '태어나자마자 한 살 더 먹잖아요~'라며 웃으신 이유를 말씀하셨다.


그리고는 원하는 교수님이 있냐고 여쭤보셔서 우선 토요일 진료가 가능한 원장님을 원하다고 하니 딱 내가 생각했던 두 분을 말씀해 주셨고, 두 분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알려주셨다. 한 분은 여자 원장님, 다른 한 분은 남자 원장님이었는데 설명을 듣고 나는 남자 원장님으로 결정! 사람에 따라 너무 현실적으로 말씀하신다는 후기도 있었지만 일단 진료를 받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진료 후 받은 느낌은 현실적으로 말씀은 해주시지만 차갑지는 않으신 느낌이라 계속 남자 원장님께 진료를 받기로 마음속 결정을 내렸다.


초진이 끝나고 NT초음파를 위해 다음 주로 예약을 잡은 후 일상생활을 잘하고 있나 싶었는데, 병원에 다녀온 지 며칠 안되어 갈색혈이 조금 비추기 시작했다. 바로 병원에 연락하여 진료를 보았다. 초음파 상에 피고임이 좀 보이는데 임신초기면 모르겠지만 갈색혈은 좋은 징조는 아니라고 하시면서 질정을 사용해 보자고 하셨다. 시험관 임신의 경우 이런 경우가 간혹 있다고 덧붙이시면서. 사실 임신초기에도 잠시 피고임이 보였는데, 그 당시에는 질정을 넣고 있어 별다른 처방은 없었고 다음 진료 때 피고임이 사라졌었다.


이번에도 그러기를 바라며 중단한 지 얼마 안 된 질정 생활 재시작! 다행히 이후 피 비침은 사라졌으나 다음 진료 때도 교수님은 혹시 모르니 2주만 더 써보자고 질정 처방을 늘려주셨다. 이렇게 질정 생활 2주 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음파 상의 금명이는 주수에 맞게 잘 크고 있었다. 이 날은 정밀 초음파를 보시면서 하나하나 짚어주셨고, 입체초음파까지도 보여주셔서 좀 더 신기한 금명이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자꾸 태반에 숨어가지고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금명이. 누가 우리 딸 아니랄까 봐 구석에 박혀 있기를 좋아하네?! 다음에 입체초음파를 보게 된다면 그때는 꼭 얼굴을 보여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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