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임신, 그리고 출산까지의 기록 (12)
@임신 13-17주 차
다음 진료는 1달 후인 17주 차. 처방받은 질정은 2주 치. 다행히 처방받은 질정을 다 쓰고 난 후에 피비침은 없다. 오예!! 다시는 나타나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지나다 보니 어느덧 심하지는 않았지만 있긴 있었던 입덧도 마무리되어가는 느낌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밥 먹은 후에 느껴지는 입의 쓴 맛은 어쩔 수 없는 듯?
이제 좀 살만하니 임신하면서 중단했던 필라테스가 생각났다. 왜냐하면 목과 어깨 뭉침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임신 전후로 같은 베개를 쓰는데 어째서다? 차이라고는 필라테스뿐. 그래서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고 수업을 잡았다. 단, 예전과 같은 운동은 아니고 약한 스트레칭과 마사지 위주로.
그리고 오랜만에 가게 된 필라테스 수업. 임신 이후 필라테스는 처음이라 나름 임산부 레깅스도 샀다. 원래 운동은 장비빨.....이라고 하지 않던가 (후훗) 장비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어쨌든 오랜만에 필라테스 가서 스트레칭도 하고 목과 어깨 마사지도 받으니 한결 개운해진 느낌이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하게 필라테스를 마치고 몇 시간이 지나니 배가 유난히 당겨오기 시작했다. 사실 매주 특정 기간 동안은 배가 땅기는 느낌이 드는 날들이 있는데, 이게 갑자기 운동을 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당기는 느낌이 드는 타이밍인데 운동과 맞물린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다음 날이 되어도 당기는 느낌이 남아있길래 우선 선생님께 말씀드려 그다음 주 운동을 취소하고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다행히 주말이 되고 컨디션은 괜찮아졌다. 흐음... 그냥 타이밍이 그렇게 되었던 것일까?
좀 더 안정기가 되면 다시 필라테스를 가기로 하고 어느덧 기다리던 금명이 만나는 날! 지난번 입체 초음파 때 남편이 업무 스케줄 상 가지 못해서 아쉬워했는데 이번에는 같이 갈 수 있었다. 이 날은 금명이 보러 오전에 병원을 가고 오후에는 두 번째 조리원 후보에 가는 스케줄. 남편은 전날부터 컨디션이 급격히 안 좋아져서 원래는 쉬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금명이를 안 볼 수 없다며 따라나섰다.
갓 17주 차가 된 금명이는 한 화면에 전신이 이제 나오지 않을 정도로 커졌고, 주수에 맞게 잘 크고 있었다. 심장박동도 정상. 초음파를 보는 동안 꼼지락 거리며 움직이기도 했는데 선생님은 작은 발로 이제는 찰 수도 있다며 잘 때 누워서 조용히 있다 보면 뽀글거리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그게 태동이라고 하셨다. 그러시면서 태동을 느낀 적 있느냐고 물으셨는데 아직 둔감한 나는 느낀 적이 없..... 다고 말씀드리니 20주가 넘어서도 못 느끼는 산모들도 있다고 하셨다. 속으로 그게 제가 될 수도 있겠군요라고 생각한 건 안 비밀.(하핫)
이 날은 신경관결손 검사를 하는 날이어서 채혈을 했다. 결과에는 약 1주일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그동안 여러 검사를 문제없이 지났기에 이번에도 그러기를 바라며. 초음파 볼 때 교수님이 초음파 상에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하셔서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평일 기준 2일 만에 온 결과문자. 초 스피드로 온 결과는 저위험군! 금명아 이번 테스트도 통과다~ 그리고 다음 진료일정은 5주 뒤. 그때가 되면 20주를 넘어 22주가 되고, 다시 정밀 초음파를 본다고 한다. 그때가 되면 얼마나 커 있을지.
마침 이 날 병원에 가니 초음파 동영상 저장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바꿨다고 하시며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깔라고 하셨다. 원래는 세*베베를 썼는데 마*톡으로 변경! 바뀐 애플리케이션은 마음에 드는 게 귀여운 아기 캐릭터가 메인에 뜨면서 클릭할 때마다 귀여운 멘트를 보여준다. "눈을 요리조리 움직일 수 있어요" "뽀뽀" "내가 엄마의 힘이 되어줄게요"와 같은 멘트들. 참 아이디어가 좋다는 생각이 드는 게, 이게 엄마아빠 입장에서는 단순히 그냥 캐릭터가 아니라 진짜 우리 아기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핸드폰 메인화면에 위젯 설치도 할 수 있어서 핸드폰을 켤 때마다 귀여운 아기 캐릭터와 멘트가 보이며 엄마 아빠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마음에 와닿는 멘트가 뜰 때면 캡처해서 남편에게 보여주게 된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