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임신, 그리고 출산까지의 기록 (28)
@임신 39주 차 - part 1
지난주 진료를 가기 전후로 유튜브에서 분만 브이로그 영상들을 많이 보게 되었는데, 그중에는 유도분만 케이스들도 많았다. 그런데 진통이 심하게 와도 자궁이 안 열려서 결국 제왕수술을 하는 케이스들도 보았기에 유도분만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 가지고 있던 나였다. 그래서 유도분만을 하기 전에 이왕이면 자연진통이 와서 촉진제를 맞지 않고도 금명이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기 시작했다.
그러한 바람을 이루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이 걷고 주말에는 막달 산모들이 흔히들 많이 시도하는(!!) 쪼그려 앉아 욕실 청소하기를 나도 도전해 보았다. 원래 임신하기 전에도 욕실 청소를 하면 뭔가 후련해지는 것 같아 매주 주말에 스스로 욕실청소를 하는 나였는데, 임신 이후에는 오랜만에 전체 욕실 청소를 혼자 해보는 것이었다. 남편에게 내가 다 하겠다고 스스로 선언(?)하고, 세면대를 시작으로 욕조와 욕실 바닥까지 청소를 마치니 깨끗해진 욕실만큼 기분도 리프레시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출산 촉진(?)에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며...?
한 편, 내가 사는 곳 단지 지하에는 입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운동시설이 있는데 원래 개별적으로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이 금액 지불을 하고 이용을 하다가 올해 초부터는 월 만원이 관리비에서 빠져나가면서 모든 입주민들이 언제든 오픈시간이라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되었다. 마침 좋은 타이밍이었던 것이 날씨가 궂은날에 밖에서 걸을 수 없을 때 바로 이 운동시설을 이용하면 되어 나에게 너무나 좋은 옵션이 되었던 것이다.
이번 주에는 유난히 날이 춥거나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는 날이 종종 있었다. 또 하필 주말이라 어쩔 수 없이 남편과 주차장을 뱅뱅 도는 날도 있었는데, 평일에는 날이 춥거나 눈비가 내려도 운동시설에 내려가 러닝머신을 이용하면 되니 걷는 것이 필요한 나에게 갑자기 고마운 시설이 되어 버렸다(웃음). 사실 임신 전에 이용한 횟수보다 요 몇 주간 이용한 횟수가 더 많은 것 같다며?!
주초에는 많이 움직이라는 원장님의 말씀을 따르기 위해 용인의 링크맘도 구경하러 가고 필라테스도 계속했으며, 시부모님과 저녁식사를 한 후에는 바로 옆에 있는 스타필드로 가서 열심히 걸으며 구경도 했다. (물론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 같았지만;;) 그렇게 나름의 노력을 하였지만 금명이는 역시나 깜깜무소식! 그렇게 출산 전 마지막 정기진료일에 병원을 찾은 나는 지난주에 들었던 날로 유도분만 일정을 잡고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나의 예정일이 토요일인 관계로 유도분만일은 다음 주 월요일로 예정되었다. 월요일 아침부터 유도를 해보고 오후까지 살펴본 후에 가능성이 없으면 일단 중단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다음 날 다시 시도! 두 번째 시도에서도 안 될 경우 제왕절개 수술로 간다고 하는데, 아기도 힘들기 때문에 계속 시도할 수 없어서 그렇게 두 번 시도를 한 뒤 수술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입원 이틀차에는 아기를 만날 수 있게 된다. 과연 나는 유도분만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 그전에 자연진통이 와주면 더 좋을 텐데, 아가야...? 저기 들리시나요? 이제 얼른 방 빼셔야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