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임신, 그리고 출산까지의 기록 (27)
@임신 38주 차
감정적으로 폭풍 같던 37주 차가 지나고 예정일을 2주 앞둔 38주 차가 되었다. 38주 차 때는 평소와 다름없이 주 2회 필라테스를 가고 식후에 30분 이상씩 걷는 일상. 대신 38주 정기진료 때는 처음으로 내진을 하게 되었다. 워낙 내진에 대한 공포(?)의 후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지난주에 원장님이 크게 겁먹지 말라고 미리 안심되는 말씀을 하셨더랬다.
휴직에 들어선 이후에는 마음 편히 평일 진료를 보고 있는데 몇 주 전부터는 평일 오후로 시간을 잡아 진료를 봤더니 사람도 별로 없고 참 좋았다. 이 날도 그래서 긴 웨이팅 없이 진료 시작! 진료의 시작은 태동검사였다.
지난번에 이어 다시 찾은 태동검사실에서 다시 배에 기계를 부착하고 편히 몸을 뒤로 젖힌 나. 지난번에는 금명이가 오랫동안 반응이 없어서 이온음료도 마시고 선생님이 몸도 이리저리 흔드시고 좀 고생(?) 아닌 고생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금명이가 그런 수고를 하지 않고도 반응을 해주었다.
이후 찾은 진료실에서는 초음파를 먼저 보았다. 초음파를 보니 아직 금명이는 많이 내려와 있지 않은 상태였다. 그리고 드디어 내진의 시간! 남편은 잠시 초음파실 밖으로 나가 있고 원장님께서 힘을 빼라고 하시면서 내진이 시작되었는데 으잉??? 체감상 한 1초 걸렸으려나?? 뭔가 아픔이나 공포를 느낄 새도 없이 나의 첫 번째 내진이 순식간에 마무리되었다. 이렇게 짧게 해서 무엇을 알 수 있으려나 생각했을 정도였다.
내진을 마치고 다시 초음파실 밖으로 나와 의자에 앉았고, 원장님께서는 다음 주 예정일까지 아기가 나올 소식이 없으면 그다음 주 월요일에 유도분만을 하자고 하셨다. 내 예정일이 토요일이었기에 주말에는 유도분만이 되지 않아 예정일이 이틀 지난 평일에 유도분만을 해야 한다고 한다. 초산이기에 원래는 1-2주 정도 더 자연진통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으나, 임당산모이기 때문에 임당의 경우 혈관 질환이고 태반이 혈관으로 되어 있어 시간이 오래 지날 경우 태반 기능이 나빠져서 길게 기다리는 것은 추천하지 않으신다고 한다. 태동검사에서도 자궁수축은 아직 보이지 않아, 좀 더 많이 걷고 움직이라고 하셨다.
사실 병원에 가기 전에 봤던 글들 중에는 내진 이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며 자연분만이 어려우니 제왕을 해야 한다고 들었다는 내용들도 있었기에 원장님께 한 번 더 여쭤보았다. 속골반이라던가 내가 정말 자연분만이 가능한 케이스인지. 원장님은 내 체구 자체가 작아서 골반이 넓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기 머리가 작은 편이기에 자연분만을 못할 케이스는 아니라고 하셨다. 그렇게 나는 잠정적으로 자연진통이 오지 않을 경우 유도분만 일정을 잡게 된 산모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