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8개월. 작년에 멋지게 독립서적을 출간한 동생과 함께 독립서적 만들기 수업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하나부터 끝까지 내 손길이 닿아야 하는 나만의 책, 독립서적을 만들어 보는 독립출판. 저도 도전해 보았습니다 :) 혹시라도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하여 저의 첫 책 만들기 과정을 공유해 봅니다!
무엇을 쓰지?
제 경우 이미 브런치에 여행이야기를 쓰고 있었기에, 기존에 브런치에 올렸던 이탈리아 & 영국여행 이야기를 좀 더 업그레이드하여 책으로 엮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을 테마로 썼던 여행 에세이였는데요. 색깔별로 이야기가 나뉜 만큼 책으로 만들었을 때도 잘 읽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다시 글을 점검하다 보니 신기하게도 그다음에 쓸 이야기의 주제도 하나 둘 떠오르더라고요. 하지만 우선 이번 이야기에 집중을 해 봅니다 :)
독립서적 만들기 수업?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독립서적 만들기 첫 수업에 참여해 보았습니다. 독립서적 만들기 수업은 1주일에 한 번, 총 4번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각 수업마다 2시간씩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수업은 글을 쓰는 것을 하나하나 봐주시는, 내용에 대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독립서적을 "만드는" 방법에 집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제와 내용, 편집방향 등 내용에 대한 모든 것은 '본인'이 이미 구상을 해 놓은 상태이거나 빠르게 구상을 할 수 있어야 훨씬 수업을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 이미 책의 내용과 테마는 정해져 있는 상태였고, 글도 브런치를 통해 이미 작업했었기 때문에 저에게 꼭 맞는 수업이었던 것 같아요.
무엇을 배우나요? - 첫 번째
첫날의 수업은 주로 편집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스스로 편집을 해야 하는 독립출판에서 없어서는 안 될 내용이겠죠. 인디자인 등 여러 프로그램을 사용하시겠지만 저는 수업을 통해 퍼블리셔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집에 가서 바로 노트북에 해당 프로그램을 깔았습니다. 퍼블리셔는 언뜻 보면 파워포인트와 굉장히 유사한 느낌이었어요. 직관적이고 페이지별로 편집을 할 수 있어서 초보자인 저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습니다. 첫 수업에서는 수업 전에 해당 클래스를 통해 출간된 다른 분들의 독립서적들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생각보다 주제가 너무나 다양하고, '이런 내용도 있다니?'라고 생각될 정도로 아이디어가 좋은 독립서적들도 있어서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퍼블리셔 프로그램
무엇을 배우나요? - 두 번째
그 이후에는 차례차례 인쇄방법과 독립서점 입고신청 방법, 독립서적 관련 북페어 등 홍보 관련된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시간과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는 정말 제작에 필요한 포인트들만 짚어주세요! 그리고 나머지는? 바로 자신의 몫이죠. 그렇기 때문에 1주 차부터 선생님께서 굵직한 숙제들을 매주 내주셨답니다. 1주 차 수업이 끝나고서는 바로 PDF로 가제본을 그다음 주에 가지고 갔어야 했고, 2주 차 수업이 끝나고서는 바로 샘플책, 즉 '진짜 책'을 만들어 보았어야 했어요. 어떻게 보면 너무 '빡세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혼자 진행했을 때 한도 끝도 없이 늘어질 수 있는 자신을 채찍질(?)하기에 매우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4주간의 수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되자 제 손에는 저만의 책이 한 권, 손에 들려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샘플로 하나만 주문을 한 것이었고, 아직 더 수정해야 할 것들이 남았지만요.
그리고 텀블벅을 통해 살포시 책을 공개해 보았습니다. 5월 20일에 오픈하였고, 6월 18일까지 열려 있을 예정이에요. 아래 링크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실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