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8개월. 작년에 멋지게 독립서적을 출간한 동생과 함께 독립서적 만들기 수업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하나부터 끝까지 내 손길이 닿아야 하는 나만의 책, 독립서적을 만들어 보는 독립출판. 저도 도전해 보았습니다 :) 혹시라도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하여 저의 첫 책 만들기 과정을 공유해 봅니다!
편집의 시작
제 경우 기존에 써 놓았던 글을 퍼블리셔로 옮겨서 편집을 하는 것이 첫 번째로 주어진 임무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생각해야 했던 것은 바로 책의 사이즈였죠. 여행기의 특성상 여행 사진들도 많이 들어가게 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보통의 책처럼 세로가 긴 스타일보다는 가로가 긴 책이 더 잘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A5 사이즈로 하되 가로가 긴 책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사이즈를 결정하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작업을 시작했어요. 제가 장인은 아니지만 정말 '한 땀' '한 땀' 만들어 나가야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표지는 어쩌지
책 만들기 두 번째 수업 전에 다행히 책 내용은 모두 편집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고민이 남아있었죠. 표지는 어쩌지...? 책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이 표지이기 때문에 표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우선 1차 완성된 내용을 가지고 2주 차 수업에 참석하여 책 설명을 하였는데요, 서로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문득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책 제목이 '레인보우 트래블'이니 무지개와 여행 캐리어 그림을 그려서 넣는 것이 어떨까? 그렇게 떠오른 아이디어를 기억하면서 집으로 돌아가 바로 아이패드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서투르지만 나름 열심히 무지개와 여행 캐리어를 그려서 표지에 이렇게 저렇게 배치를 해보았습니다. 책등은 고민하다 텍스트를 넣지 않고 그림만으로 표현해 보기로 했어요!
이렇게 저렇게 배치해 보면서 만들어본 표지 후보들
책으로 나와보니
나름 사진과 글의 위치를 잘 맞추면서 편집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샘플로 주문한 책을 펼쳐보니 생각과 다른 부분이 꽤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히 여백을 두고 작업을 했었는데 가로로 긴 책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제본된 안쪽으로 글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상태면 책을 읽는 분들이 좀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책등도 사이즈를 잘 맞춰서 그림을 배치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책등 공간을 넘어 표지로 침범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폰트 사이즈도 가장 최적의 사이즈를 찾으면서 여러 번 변경하다 보니 큰 폰트 사이즈로 남아있는 페이지도 있더라고요. 이래서 직접 책 샘플을 받아서 보면서 교정을 해야 하는구나... 너무나 명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화면으로 보았을 때는 눈에 띄지 않던 부분들이 책으로 받아보니 너무나 눈에 띄더라고요! 이러한 부분들과 수업시간에 들었던 피드백을 포함하여 1차 수정을 거친 저는 마지막 수업에 가지고 가기 위해 2차 샘플 책을 주문하였습니다 :)
마지막 책 만들기 수업에서 샘플 책을 소개하며 수업을 마무리 지은 저는 텀블벅 펀딩을 진행해 보기로 하였어요. 그리고 아래와 같이 텀블벅을 통해 살포시 책을 공개해 보았습니다. 5월 20일에 오픈하였고, 6월 18일까지 열려 있을 예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