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작년에 멋지게 독립서적을 출간한 동생과 함께 독립서적 만들기 수업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하나부터 끝까지 내 손길이 닿아야 하는 나만의 책, 독립서적을 만들어 보는 독립출판. 저도 도전해 보았고, 책방 입고까지 감사하게도 할 수 있었는데요, 혹시라도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하여 저의 첫 책 만들기 과정을 공유해 봅니다!
책방 입고를 위한 첫걸음
독립서적 만들기 수업에서는 책방 입고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해주셨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코멘트는 지역별로 한 곳씩 겹치지 않게 입고를 하면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같은 서울이라도 특정 구에만 입고를 하기보다는 용산구에 입고를 하게 되었다면 이후에는 송파구, 마포구 등등 다른 곳에도 입고신청을 해보라는 말씀이셨죠. 또 하나는 방문하여 입고서적을 전달드릴 경우 그냥 나오지 않고 하나 정도라도 책을 구매하여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코멘트였습니다. 책을 구매하는 사람이 있어야 유지가 되는 서점의 특성을 생각해 보았을 때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보통 이메일을 통해 입고 신청을 하게 되는데요. 입고 신청을 할 때는 책과 작가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목차와 책을 대표하는 본문 페이지들을 함께 첨부하여 책에 대한 이해를 높여 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경우 스스로 글을 작성해 보기도 하였습니다만, 입고 경험이 있는 동생이 고맙게도 샘플로 본인이 보냈던 입고메일을 공유해 주어 큰 참고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네 번 입고 메일을 보내면서 느낀 점을 토대로 메일 내용을 조금 수정하기도 하고 표지 이미지를 바꿔보기도 하면서 나름의 업데이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첫 입고를 하다
입고를 위한 메일 내용 작성이 끝나고 우선 독립서적 만들기 수업을 했던 서점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수업을 들었던 서점에서는 수강생 분들이 제작한 책을 입고해 주시기 때문입니다.(제가 수업을 들었던 곳은 그랬습니다.) 감사하게도 우선 한 곳은 입고 보장이 되는 것이죠.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서점이다 보니 책 재고는 직접 방문하여 전달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곧 있어 서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제 책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기쁨이란?! 즐거운 마음에 남편을 비롯한 친한 친구들에게 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저도 모르게 이 소식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첫 입고를 하긴 하였지만 제가 수업을 들었던 곳이라 입고를 해주신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입고 성공이라고 하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본격적인 입고메일 보내기
보장된(?) 첫 입고를 마친 후 여러 서점들에 입고를 위한 메일을 보냈습니다. 제 책은 여행 에세이였기 때문에 여행책을 많이 취급하시는 서점에 우선적으로 입고 신청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지역에 제가 가보았던 혹은 가고 싶은 서점들에 입고 신청 메일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메일을 보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각각의 서점들은 취급하는 장르가 제한되어 있을 수도 있고, 인스타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보다 보면 주로 입고하시는 취향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내 책과 취향이 맞을 것 같은 곳들을 최대한 찾아서 입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입고신청을 위한 이메일 주소는 서점들의 인스타그램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렇게 입고를 위하여 서점을 찾다 보니 새삼 우리나라 전국 곳곳에 많은 독립 서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다림과 택배 발송
입고메일을 보낸 이후에는 기다림의 시작입니다. 운이 좋으면 하루이틀 만에 회신이 오기도 하지만 몇 주가 걸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처음 입고 메일을 보내고 회신을 거의 받지 못했을 때에는 '내 책을 입고해 주시는 곳이 과연 있을까' 라며 잔뜩 의기소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입고를 해주시는 감사한 서점들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서울뿐만이 아니고 인천, 경주, 제주, 부산 등 다양한 지역에서 말이죠.
제가 직접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직접 방문하여 책을 드리고 겸사겸사 다른 독립서적도 데리고 왔지만, 그러기 힘든 다른 지역의 경우 택배로 보내드렸습니다. 많은 부수를 입고하는 분들이나 텀블벅 펀딩 이후 택배발송이 필요한 분들의 경우 대량택배업체를 통해 보내시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 너무 늦게 이 방법을 알았기 때문에 우체국 택배로 그때 그때 보냈고, 한창 입고를 할 때는 웬만하면 2건 이상 합쳐서 인터넷 택배예약을 통해 조금의 할인을 받아서 보냈습니다.
입고 그 이후
제 경우 첫 책이었고, 제 책이 과연 얼마나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우선 100부만 발행을 하였습니다. 반 정도는 텀블벅 펀딩을 통해 감사하게도 친구들과 지인들이 먼저 데려가 주셨고, 나머지 반 정도에 대한 책방 입고를 하였습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전국의 독립서점 11곳에 입고가 되어 독자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책 외에도 멋진 책들이 서점에서 독자 분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을 위하여 제 책이 입고되어 있는 서점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
스토리지북앤필름 - 서울 용산구 : https://www.instagram.com/storagebookandfilm/
사눅책방 - 서울 용산구 : https://www.instagram.com/sanuk_books/
여행마을 - 서울 마포구 : https://smartstore.naver.com/traveltown_book
독서관 - 서울 마포구 : https://www.instagram.com/dokseogwan/
올오어낫싱 - 서울 독산구 : https://www.instagram.com/allornothing_deardark/
HOWS북스 - 서울 송파구 : https://linktr.ee/HOWS
사람과 공간 딴뚬꽌뚬 - 인천 : https://www.ttqt.co.kr/
그건 그렇고 - 제주 : https://www.instagram.com/btwjeju/
푸근한 곰아저씨 책방 - 제주 : https://www.instagram.com/unclewarmgom/
주책공사 - 부산 : https://www.instagram.com/lordbook04/
누군가의 책방 - 경주 : https://www.instagram.com/someonebook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