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콘셉트와 콘텐츠가 불분명하다는 건 '나만의 스토리'가 없다는 의미
1. 경력자 면접에서 자기소개를 부탁하면, 열에 아홉은 자신이 다녔던 회사 소개에 열을 올립니다. 아마도 딱히 내 일이다 싶은 경험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업계와 업무에 대한 인사이트를 듣는다는 건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다시 한번 면접자들에게 “마케팅”의 방법론에 대해 질문하면, 최근 유행하는 매체 소개에 또 바쁩니다. 앞서 와 닮았지요.
2. 자기 콘셉트와 콘텐츠가 불분명하다는 건 ‘나만의 스토리’를 가질 수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기업이라고 과연 다를까요. 마케팅이란 크게 보아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결국 소비자가 구입하게 되는 것은 브랜드가 가진 그 스토리이니까요. 참고로 제품 기능도 “왜, 이렇게”라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야 소비자들이 납득합니다.
3. 그래서인지 고객사 회의에 가봐도, 매체와 인플루언서 등, 9할이 수단에 관한 이야기뿐입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의 소비자가 뭘 원하는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에 대해 누구도 깊이 있게 이야기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4. 브랜드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중년의 모델이 발탁되고. 경쟁사가 이런 매체에 광고 했다더라는 소문이 돌면 같이 올라타야 마음이 편합니다. 유명한 IT 플랫폼에서 4년째 거액의 광고비를 지불하며, 방문자를 끌어오지만 평균 체류시간(Duration Time)이 채 1분이 되지 않는 브랜드는 오늘도 평온하기만 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