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가 ?
1.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157회, ‘똑바로 살기- 박주영 판사’편.
Q. 나를 가장 똑바로 서게 하는 건 ‘이것’이다.
A. ‘염치’이다.
2. ‘염치’라고 답한, 박주영 판사는,
- 정의나 선(善)의 개념은 모호하고 추상적이다.
- 그래서 정의와 선을 추구하다 보면 헤매는 경우가 많다.
- 이때 정의와 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게 염치이다.
- ‘부끄러움’을 느끼고 산다면 정의와 선에 가까이 사는 것이다.
- ‘염치’와 같은 의미로 ‘공감’, ‘배려’,’예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3. 판사는 우리가 정면하고 있는 시대 문제의 ‘정의’를 다루는 일을 한다. 그런 그가 정의가 아닌 염치를 이야기한 건 의미 있는 대목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가 말하는 정의란 다양한 관점에서 시간을 두고 변해왔던 것 같다. 한때 국기에 대한 경례를 두고 사회적 불일치를 경험했거나, 최근 첨예한 문제인 젠더 갈등도 한 맥락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과도기적 혼란기에 ‘염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것 같다.
4. 개인 워라밸은 무척 중시하면서, 매번 틀린 숫자의 보고서를 내는 직원에게 야근을 두어 번 시켰더니, 그 길로 사직서를 내고 다음 날 나오지 않던 직원. 회사에 고비가 있을 때마다 그걸 이용해 연봉을 올려 달라며, “이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말했던 사악했던 그 직원. 갑질은 없어졌지만, 공정과 경쟁을 교묘하게 비틀어 들이대는 고객들. 언뜻 지금의 가치관에 비춰 본다면, 다들 맞게 행동하고 있는 듯하지만, 분명히 ‘몰염치’의 시대는 가속화되고 있는 중인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