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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하비행 Jul 26. 2022

면접의 일상화가 남긴, '편견'

1. 일주일에 평균 1명 이상은 꼭 면접을 봤던 것 같습니다. 일 년에 최소 50여 명, 4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저는 약 200 명 이상의 중국, 한국 회사원들의 면접을 본 셈입니다.


2. 뜻하지 않게 인재를 만나 계획에 없던 채용을 한 적도 있었고. 급하게 사람이 필요할 때 예전 면접자에게 연락해 인연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이 사람이 맞는 것 같은데 도무지 알 수 없는 느낌에 2번, 3번 면접을 봤지만 결국 채용하지 않았던 경우 등.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지금은 저의 자산으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3. ‘면접의 일상화’는 제가 중국 법인을 맡았을 때부터 세운 계획이고 저와의 약속이었습니다. 광고 회사는 ‘인재’가 경쟁력이니, 좋은 인재를 찾는 것은 회사의 존립과도 직결되고,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기에 면접에서 나누는 대화만 한 것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제가 면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4. 편견이란 반복된 데이터로 만들어진 결과적 견해이다. 이처럼 면접은 저에게 여러 편견을 남긴 것도 사실입니다. ‘편견’이라는 단어가 갖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편견을 믿고자 하는 편입니다. 사람의 뇌는 계산과 생각을 최대한 줄여, 효율을 찾아간다고 하잖아요. 편견 역시 최적화된 일종의 솔루션인 셈이죠. 인재를 뽑아야 하는 이에게 이만한 데이터로 만들어진 편견이란 단순히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겁니다.


5.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저의 편견의 노-하우를 한 번 올려볼까 합니다. 그럼에도 가장 단순한 진리는 “사람은 겪어보기 전까지 절대 속단하지 말라.”라는 것과 “아무리 숨기려 해도,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작은 신호를 보내니, 그걸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말라."입니다.


6. 끝으로 저는 많은 면접을 했지만, 또한 채용에서 많은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아직도 진행형이기도 하고요. 아이러니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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