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 담당 직원은 유능한 항해사와 같은 자질을 갖춰야 합니다.
1. 狗猛酒酸 (구맹주산). 한비자 <외저설 우(外儲說右)>소개된 고사.
송나라에 술 잘 만들기로 소문난 사람이 있었으나, 술이 잘 팔리지 않고 쉬어버리기를 반복했습니다.
이에 마을 어른 양천에게 이유를 물으니, 양천은 "자네 집에 사나운 개"를 살피라 했습니다.
사나운 개 때문에 사람들이 술을 사지 못한 것이 이유였던 것이죠.
2. 대행사 일을 하다 보면, 좋은 브랜드와 상품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마치 좋은 시나리오와 감독을 만난 배우가 된 느낌일까요.
콘셉트도 명확하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아이디어 논의만 하는 단계의 브랜드는 참으로 흥분됩니다.
3. 그럼에도, 어떤 이유인지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조력하기 힘든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죠.
그럴 때마다 발견되는 문제점은 브랜드 담당자가 너무 '사납다'라는 겁니다.
4. 꼼꼼하고 완벽하다는 것과 사납다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오히려 꼼꼼한 담당자는 협력하기 좋습니다.
뭘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지 어디에 힘을 쏟아야 할지 명확하니, 더 집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5. 반면 사나운 담당자는 공통적으로 방향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뭘 해야 할지 모릅니다. 매번 수정 상황이 본래 일보다 더 많습니다.
급기야 담당자 입장에선 일 못하는(?) 대행사를 닦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부터 대행사는 슬슬 뒷걸음질 칩니다. 모든 책임이 대행사로 향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누구나 수동적으로 바뀌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6. 브랜드 담당자는 사나워지면 안 됩니다.
대행사와의 관계에서 조력자이면서, 팀의 리더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틀린 것이 있나 없나 잡아 내는 역할. 툭 던지고 "어디 한 번 해보세요"라는 평가자의 마인드로는 상대 대행사가 가진 능력 100%를 다 활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