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트] 고통자유고통

영화의 잔상들이 더 크게 느껴지길...

by 최준호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의 자유,

그리고 자유는 다시 고통을 불러온다.


가출한 딸을 찾아 헤매는 아버지와 동생, 사막을 헤매며 테크노 음악이 들리는 페스티벌은 어디든 좇아간다.

무슨 연유에서든 딸은 자유롭고자 집을 나갔겠지만 남겨진 가족은 고통 속에 딸을 찾아 헤맨다. 세계는 전쟁의 지옥 속, 지옥에서 벗어나려는 것인지 천국으로 가려는 몸부림인지 절단된 몸들의 춤사위는 더욱 처절해 보인다.


춤조차 못 추게 하는

이곳이 지옥이고,

자식 찾는 아비에게는 바로

여기가 지옥이리다.

누구는 고통을 잊는 춤을 추는

누구는 딸을 찾을 수 있는

천국으로 가려는데,

가지 말라는 길로 가려는 자유의 대가인지

걷는 발검음 하나하나가 지뢰밭이다.


지옥의 끝은 가려는 길이 아닌

비자발적 안전하고 빠른

어디로 가는지 모를 선로 위의 길.


어디로 가든 지옥인데

지옥불의 고통을 잊고자

천국으로 향하려는 순간들의 몸짓


영화 '시라트'



<총평>

자유를 향한 일반적 서사는 거개가 고통을 감내한 후, 얻고자 하는 바를 성취함이다. 그러나 영화 '시라트'는 주어진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천국을 바라보니 더 많은 것을 잃는다. 굉장히 도발적이다. 일반적 자유의 서사 그 자체를 붕괴시켜 버린다. 너무나 흥미로운 주제여서 영화의 잔상을 글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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