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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정민 Mar 07. 2023

매일 아침 읽고 쓰는 삶

6:00 (기상시간을 기록해 보기로 했다.)

 매일 아침 읽고 쓰는 삶을 살고 싶다. 


그래서 오늘은 5시 45분에 떠진 눈을 무시하고 15분 정도  

더 누워있다가 6시에 몸을 일으켰다. 

 아직 어두운 창밖. 거실에는 식물등을 켜고, 

그 앞에 요가 매트를 깐다. 

그리고 오늘의 요가 프로그램을 고른다. 딱 30분짜리로. 

어두운 창에 요가하는 내 모습이 어슴푸레 비치는 게 좋다. 

서서히 밝아오는 창밖의 주황빛도 좋다. 


 사바아사나를 마친 뒤 눈앞에 식물들을 보는 것. 

요즘 하루의 시작이다. 


 따뜻한 물을 커피포트로 끓인다. 

어느 날은 엷은 인스턴트커피로, 어느 날은 TWG의 티백으로 우려낸 차를 마신다. 

뜨거운 액체를 쉽게 마시지는 못해서 약간 따뜻한 정도의 온도로 맞춘다. 

 

 책상에 앉아서 오늘 일기를 쓴다. 

그날 오전의 컨디션과,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사소한 할 일 같은 것도 적어본다. 

그리고 데일리 리포트를 쓴다.

(몇 시간마다 뭘 하며 시간을 보냈는지 모두 다 쓰는 것이다.)

 오늘은 유튜브나 인스타로 별 거 없는 콘텐츠를 보는 시간이 줄어들기를 바라면서!


그다음 드디어 책을 읽는다. 

내가 정한 1시간을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1시간 동안 책을 읽고 난 후에는 글을 쓰려고 한다.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이나, 아니면 지금처럼 아무거나- 



최근에 읽은 것 중에 인상 깊었던 내용이자, 

잊어버리고 싶지 않은 내용을 쓰고 마무리하자. 

 

'자의식 해체'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의식을 공격당하거나 부정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생존 본능 같은 걸로 이해했다.)

그래서 합리화를 엄청 잘한다. 


그리고 나도 자의식이 아주, 엄청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왜 그 친구를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해지는지, 

왜 그 유튜브 채널을 보고 싶으면서도 보기 싫은지. 

사소한 일들 같았지만 자의식의 과잉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알았으니 이제부터는 나의 그런 모습을 인정하고,

 배움의 기회로 생각하기로 했다. 

(노력하기로 했다.)

어렵지만 그게 훨씬 정신적으로나 결과적으로 나은 선택이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않았던 것도. 

(게으르기 때문이 첫 번째 이유지만..)

나보다 잘 쓰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공간에, 아무도 보지 않는 글을 올린다고 생각하니. 

 "굳이 여기에 글을 쓸 이유가 없다, 그냥 개인 블로그나 노션 페이지에 기록만 남으면 되지. 

나는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글을 쓸려는 게 아니잖아?" 하는 합리화가 발동했다. 

 당연하게도 그 조차도 자주 쓰지는 않았다는 것이 문제지만. 

 

앞으로는 하루 하나씩 글을 쓰려고 한다. 

예전에 무슨 챌린지를 통해서 30일 매일 글쓰기를 했는데, 진짜로 30일 내내 글을 썼다. 

그러니까 나는 글을 매일 쓸 수 있는 사람이다. 


 환경설정을 브런치로 한다.

1명은 볼 테니까. 

1명이 이 글을 읽었다는 상상을 한다.  

그 상상은 나의 평판을 유지하려는 본능 때문에, 

또다시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게 만들어주리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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