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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정민 Mar 08. 2023

오늘의 책 : 역행자

6:27 

 오늘은 6시 27분에 일어났다. 

아쉽게도 해뜨기 전 요가는 못 했지만, 밝아오는 창 앞에서 요가도 좋다. 

가끔 한 동작씩 천천히 안내하는 선생님 목소리를

 기다리지 못하고 다음 동작을 먼저 해버린다. 

오늘이 그랬다. 

 자세마다 한 호흡, 한 호흡을 느끼지 못하고 

급한 일이 있는 사람처럼 마음이 급했다.

 

 그럴 때마다 눈앞에 있는 멜라노크리섬의 

벨벳 같은 잎을 보면서 지금에 머물자고 계속해서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내가 한 행동 중에 마음에 들지 않은 행동이나 말이 자꾸 떠올랐다. 

 '지금'에 머물기가 참 어렵다. 



오늘은 '역행자'라는 책을 끝까지 읽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기 개발서는 전혀 읽지 않았다. 

역시나 읽는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는 마음에서다. 

저런 사람은 타고나는 거라고 늘 생각했다. 

별 다른 노력 없어도 될 사람은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보니 그런 생각들도 자의식 때문이었던 것 같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것을 진리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쉽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었는지 신기하다. 

앞뒤가 맞지 않지만, 합리화는 쉬웠다. 

 

 몇 권의 책을 읽은 지금에야 조금은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생각된다. 

 흔한 독후감이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독후감이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5가지 공부법]


1. 정체성을 변화시켜야 한다. 


 나는 좀.. 선비(?) 같은 생각을 했었다.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약간, 천하다는 생각? 

이런 생각이 어떻게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희한하게도. 어릴 때부터 돈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

 

'돈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다. '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고, 돈은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러면서도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더 많이 했다. 

희한하다. 

사실 돈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할 때도 많았다. 

돈이 더 많다면 훨씬 행복할 것 같고도 생각했다. 

(이런 말 할 때 빠지지 않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지만.. 은 생략.)


지금에야 인정한다. 

나는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사람이다.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사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이다.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돈이 많아져서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다. 


2. 20권의 법칙

 뭔가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관련 분야의 책을 20권 정도 읽어보자. 

나는 이번주에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관련된 책 읽기를 시작해 볼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가입한 지 10년이 넘었고, 유튜브도 영상을 제법 올려 봤다.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들도 많이 봤다.  

그런 이유로 '굳이 책을 봐야 하나.. 이 정도면 거의 다 아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또 자의식이 폭발했다. 


유튜브 관련 책은 딱 한 권 읽은 게 전부다. 

책 속에 있는 지식은 다 아는 내용이었다. (고 생각했다.)

'유튜브 책 별거 없네. 이건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데.' 하는 자만심이 있었다.


더 많이 찾아 읽어볼 것. 


* 자의식 해체가 진짜 중요한 것 같다. 

모든 부분에서 자의식의 과잉으로, 새로운 지식을 접하는 마음은 불편해지고,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은 멀리하게 된다. 

그렇게 배움의 기회는 사라진다. 발전하지 않는 인간이 된다. 


3. 유튜브 시청

월급쟁이 부자들, 스터디언 등등 나름 자기 계발, 투자 관련 채널들을 구독하고 있긴 하다.

그런데, 그냥 틀어놓고 흘려듣거나, 그런가 보다~ 하고 말았다. 


유튜브로 듣는 강의는 뭔가 시간 때우기 용으로 생각했다. 

사실 엄청난 사람들이 나와서 엄청난 지식이나 사실을 알려주는 콘텐츠임에도. 

시간 때우기용 영상 보는 시간을 줄이고, 필요한 영상은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다. 

공짜 온라인 강의라고 가볍게 여기는 마음은 버리자. 

주어진 것을 최대한 활용하자. 

(이렇게 나는 최대의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유튜브를 볼 때는 참 비효율적으로 시간을 흥청망청 써버린다. 

의지력이 참 하찮다. 이게 본능이라 인정하고 본능을 역행하는 인간이 되라는 것이 책의 요지다.)


4. 유료 오프라인 강의를 찾아들어야 한다. 

온라인 강의는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어디서나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집중도나, 현장감 부분에서는 오프라인 강의와는 다르다. 

 특히 강의를 듣는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집단에 속해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올해 목표로, 오프라인 유료 강의 듣기를 추가해 봐야겠다. 


5. 초사고 글쓰기 

 자기 개발서들을 찾아 읽고, 관련 영상을 보면서 

독서와 글쓰기를 강조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 


차라리 책 읽기는 그나마 실천이 쉽다. 

글쓰기는 진짜 꾸준히 하기가 정말 어렵다. 

물론 내가 게으르고, 의지력이 약해서 이긴 하지만. 

아무튼 어렵다. 

 특히 책을 읽고 그 내용에 내 생각을 담아 글을 쓰는 것은, 

내 기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 같다. 

 (그 많았던 독후감 숙제는 어떻게 해 낸 것일까. 

제대로만 한다면 독후감 숙제가 제일 인생에 도움 되는 숙제였던 것 같기도 하다.) 


책내용이 생각보다 기억이 잘 나지 않고, 

거기다 내 생각이 어떤지까지 정리하려면, 

 앞이 까마득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를 하면 지능이 발달한다고 하는 말에 더 신뢰가 간다. 

별 것 아닌 글이라도 일단 쓰려면 생각을 해야 한다.

생각을 '정리'하기까지 해야 한다.  

계속해서 머리를 굴려 무슨 단어를 어떻게 쓸지 생각해야 한다. 

진짜 지금 내 생각은 글을 쓰는 것은 머리를 굴리는 일처럼 느껴진다. 

 (수학 문제 풀 때랑은 다른 느낌이다.)


글을 쓰지 않으면 이런 식의 두뇌 사용은 일상에서는 하지 않는 것 같다. 

이 느낌을 믿고 계속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인간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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