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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멱 Sep 28. 2017

05 아시아의 용, 홍콩을 가다

세계일주 4일차 : 중국, 홍콩마카오 1일차

4일차

중국

홍콩


왜 아침 8시에 비행기를 잡았을까. 다시는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새벽같이 타오위안 공항으로 향했다. 중국에서 택시 타던 걸 생각하고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던 탓이었다. 공항버스를 잡기 위해서는 아침 태양보다 부지런해야 했다. 생각만큼 많은 곳을 가지는 못했지만 기분 좋은 여행의 시작이었던 대만을 뒤로하고 대륙의 홍콩으로 날아갔다.

침사추이가 있는 구룡반도는 홍콩섬에 비하면 낙후된 지역이다. 영화 <중경산림>에 등장하는 지역도 대체로 이 지역. 물론 미드레벨 엘레베이터가 주요 무대이긴 하다.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침사추이로 갔다. 미리 홍콩에서 놀고 있던 홍콩 마카오 여행 동행들과 만난 후 도보 10분 거리의 호스텔로 향했다. 짐을 풀고 슬슬 지하철을 타고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홍콩섬으로 건너갔다. 바다를 건너 도착한 홍콩섬은 좁은 도로가 지나치게 높은 마천루들과 어울리지 않는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여태까지 다녀본 도시들 중에서 본 적이 없는 모습이 굉장히 생소했다. 온통 이 차선 일방통행 길인데다 차량은 또 얼마나 많은지, 교통지옥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경사는 또 왜 이렇게 가파르게 긴지, 부산 이후로 산비탈에 있는 도심은 처음이었다. 그 모습이 굉장히 신기했는데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없었으면 정말 살기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홍콩을 조금 느껴보고 싶어서 영화 중경삼림을 봤는데 애석하게도 그 아파트 포인트가 어딘지는 찾을 수 없었다. 중간에 해체된 건물 자리가 있던데 그곳이었을까.


소호 일대를 모두 구경하고 우리는 영화 촬영지와 사진 스팟으로 유명한 일청 빌딩을 찾았다. 정말 단지 주거지역이라서 일청 빌딩을 제외하고는 갈 이유가 전혀 없는 곳이었지만 좁은 땅에 빼곡하게 도심을 만들어 올린 홍콩의 성격이 물씬 풍기는 그런 건물이다. 남부 특유의 거뭇거뭇 한 건물 외벽과 밖으로 돌출되어 있는 테라스와 실외기가 하늘빛과 어우러지면서 강한 콘트라스트를 만들어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치 작게 나있는 하늘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받았다. 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영감을 받는 이유가 있겠지.

관광지와는 정말 동떨어진 곳에 있고 사진 찍기 위한 게 아닌 이상 사람도 거의 찾지 않아 굉장히 조용하다. 하지만 충분히 방문할만한 가치는 있는 익청빌딩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무너져 내리는 빌딩 사이로 보이는 박쥐 마크가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홍콩의 명물, 피크트램.
홍콩섬의 명물인 피크트램은 한시간정도 기다리니 트램을 탈 수 있었다. 얼마나 가파르게 올라가는지, 내려서는 목 부근 근육이 뻐근했고 귀가 다 멍멍할 정도였다. 창문 너머로 살짝 보인 홍콩의 야경은 우리의 기대감을 대폭 상승시켰다.

트램이 도착하고 몇 번의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면 스카이테라스로 나갈 수 있었다. 스카이 테라스는 야경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 낮은 난간만 있고 완전히 뻥 뚤려있어서 정말 야경 사진 찍기는 최적의 장소였다. 그런데 문제는 밤바다의 칼바람이 산을 타고 폭풍처럼 밀려오는 것...! 너무 즐거웠지만 온 몸이 칼바람에 굉장히 고통스러운 순간이었다. 내려갈 때는 버스를 타기를 추천한다..

<이어서>




이멱 소속 직업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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