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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멱 Sep 30. 2017

09 새로운 세계, 인도로 향하는 비행기

세계일주 8일차 : 중국~인도

중국~인도

마카오~방콕~콜카타

8일차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의 쾌적했던 여행을 끝으로 본격적인 고생길이 시작됐다. 세계일주의 막이 드디어 열리는 순간이었다. 내가 알던 유지의 세계를 벗어나 진짜 테라 인코그니타로 떠나는 순간, 내 생애 서방한계선이 무너지는 순간, 나는 인도로 떠났다.
 
인도는 언제나 가고 싶은 곳이었다. 지난 학기 우연히 수강하게 된 인도사 수업에서 인도의 사회, 역사, 문화를 배웠고 크게 매료됐다. 인도란 곳에 가보고 싶어 그 해 여름에 바로 인도 여행을 알아봤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가지 못했다. 그 때부터 인도는 어딘가 미지의 로망으로 가득 차 있는 세계가 됐다. 이번 세계일주도 원래는 시베리아 횡단이 초기 계획이었지만 인도를 가야겠다는 생각에 남부로 도는 모습으로 바뀌게 됐다.
 
인도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델리까지의 직항이 있었겠지만 굳이 콜카타로 먼저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방콕에서 네 시간동안 대기한 뒤에야 콜카타로 떠나는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콜카타행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부터 낯선 기운이 훅-느껴졌다. 시각, 청각, 후각을 차례로 자극하는 것들은 미지의 것들이었다. 인도인들 사이로 들어가는 내 모습에 마치 모든 시선이 집중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러한 시선의 폭력은 인도에 도착한 이후에도 계속됐고 적응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방톡에서의 네 시간 경유동안 한국에서 함께 인도 고행(?)길을 떠날 친구와 합류했다. 이 친구와 언젠가 방콕 여행을 계획한 적도 있었는데, 기분이 묘했다

콜카타 공항에 도착한 이후에도 고생은 마찬가지였다. 다소 한적한 콜카타 공항에서 우리는 밤을 새야했다.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콜카타의 한밤 속으로 뛰어들고 싶지는 않았다. 휴식을 취할겸 의자에 앉아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모기떼가 우리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아무리 쳐내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 족히 몇십마리는 우리 주변을 멤돌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짧고도 긴 6시간동안 옷이 미쳐 가리지 못한 부위만 적어도 열방 이상은 쏘인 것 같다. 얼굴도 예외는 아니었다.

밤의 콜카타 공항. 모기만 없었더라면...모기만!!


해가 밝고 우버를 불러서 숙소까지 타고 갔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드디어 인도의 첫 모습을 만나게 되는데...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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