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9000+을 포기한 36살 12년차 마케터의 다짐
돌이켜보면 제가 지금의 커리어를 가질 수 있었던 건, 대학 시절 남들보다 조금 빨리 스타트업이라는 세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대학에 입학한 2010년은 스마트폰이 막 보급되기 시작하던 시점이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친구들과의 대화는 네이트온에서, 팀플은 싸이월드 클럽과 네이버 밴드에서 이뤄지고 있었죠.
학교 생활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해 자퇴를 고민하던 저에게, 지도교수님은 동아리 활동이라도 해보면서 학교를 1년만 더 다녀보라고 만류하셨어요. 교수님의 제안으로 가입한 교내 IT 소학회가 제 인생을 바꾸게 될 줄 그땐 몰랐죠.
그곳에서 다양한 발제와 스터디를 하며 깨달았어요. 앱/웹 서비스를 만드는 IT 스타트업들의 급격한 성장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라 글로벌한 움직임이라는 것을요.
그중에서도 저를 가장 강렬하게 사로잡은 서비스는 바로 페이스북이었어요. 미국의 한 대학생이 교내 네트워킹용으로 만든 서비스가 국경을 넘어 한국에서까지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미치도록 흥분하게 했죠.
"무조건 소셜네트워킹서비스 스타트업에 입사해서 로켓에 올라타야겠다." 결심을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한국의 링크드인'을 목표로 하던 커리어 SNS 스타트업을 알게 됐어요. 대학 3학년을 마치자마자 휴학계를 내고 그 회사에 콘텐츠 마케터로 입사한 게 제 커리어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13년의 시간이 지났어요. 그동안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여러 기술이 등장하고 IT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스타트업 붐이 시작됐을 때만큼 큰 임팩트가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13년 전 그때의 에너지를 다시 온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바로 AI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입니다.
2010년,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세상을 바꾸기 시작했을 때처럼, 지금 AI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산업 전반의 구조를 뒤흔들고 있어요.
당시 페이스북이 한 대학생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듯이, 지금은 한 명의 크리에이터가 AI 툴을 활용해 과거 기업이나 에이전시에서만 가능했던 퀄리티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개인이 기업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거죠.
13년 전, 제가 스타트업 씬에 뛰어들었을 때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이 있어요.
이렇게 글로벌한 변화의 바람이 불 때는 머리로 무언가 계획하는 것보다, 무조건 빨리 이 시장의 메인 플레이어로 뛰어드는 게 흐름을 제대로 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거죠.
그래서 결심했어요.
앞으로 1년 동안은 크리에이터로 살아보기로.
12년간 마케터로 일하며 쌓은 브랜딩, 퍼포먼스 마케팅, 데이터 분석 경험을, 이제는 '나'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데 사용하려고 해요. AI 툴을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안에서 실제로 부딪히며 배우려고 합니다.
회사 마케터로서가 아니라, 크리에이터로서 말이죠.
안정적인 커리어를 내려놓고 크리에이터의 세계로 뛰어드는 게 불안정하긴 하지만 불안하진 않습니다.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 그게 제가 늘 선택해온 길이었거든요. 1년 후의 제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변화의 흐름 속에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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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부터 본격적으로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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