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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본 적 없는 직무로 이직을 하고 싶다면

by 마케터 임지은

저는 12년 동안 콘텐츠 마케팅, 퍼포먼스 마케팅, 브랜드 마케팅, 전략, 신사업 리드까지 직무를 계속 전환해왔어요. 그래서인지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제 경험 상, 이 셋 중 하나는 필요하더라고요.


첫째, 같은 산업에서 다른 직무로 일해본 경험
커머스 퍼포먼스마케터에서 커머스 브랜드마케터로의 이직을 예로 들어볼게요. 직무는 달라도 산업은 같기 때문에 "커머스 유저에 대한 이해"라는 공통분모를 어필할 수 있죠.

"저는 커머스 앱에서 유저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데이터로 봤어요. 어떤 타이밍에 이탈하고, 어떤 메시지에 반응하고, 어떤 트리거에 반응해서 구매하는지 알아요. 이 인사이트를 브랜드 캠페인에 녹이면, 단순히 멋진 광고가 아니라 실제로 전환까지 이어지는 캠페인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면접관이 이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거예요.
"브랜드 마케팅은 처음이어도, 우리 산업은 잘 아는 사람이네. 실무는 배우면 되겠다."


둘째, 바닥부터 성과를 만들어 낸 경험
단순히 '어떤 일을 해봤다'로 성과를 유지할 수 있는 시기는 길어야 6개월 정도예요. 시대와 산업이 빠르게 변하니까요. 그 시기가 지나면 결국 새로운 문제를 풀어서 성과를 내야 하죠.

이때 필요한 건 '그 일을 해봤다'가 아니라 '새로운 문제에 대한 문제 해결력'과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이에요. 그래서 다른 영역일지라도 바닥부터 성과를 만들어낸 경험이 통하는 거죠.

실제로 한 면접관님께 이런 말을 들었어요.
"수십 명의 면접을 봤는데, 임지은 씨는 다른 분야에서 성과를 낸 경험은 많지만 이 분야는 처음이고. 다른 수십 명은 이 분야에서 일을 오래 해왔는데 성과가 무난하더라고요."

결국 그분은 저를 뽑으셨어요.


셋째, 업계 탑티어 회사를 다녀본 경험
솔직히 토스 출신이라고 하면, 일단 관심이 몰려요.
제가 10년 전에 다닌 회사여도 크게 개의치 않아요.
"토스에서 일했으면 뭘 해도 하겠지"

탑티어 회사는 채용 기준이 높아요.
그 회사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이미 검증인거죠.

게다가 그 회사에서 일하면서 높은 수준의 동료들과 협업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성과를 내는 경험을 했다는 걸 의미하죠.

해본 적 없는 직무를 맡긴다고 해도
면접관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낮은 선택인거예요.


해본 적 없는 직무로 이직하고 싶다면,
이 셋 중 하나는 만들어야 해요.

산업 전문성을 쌓거나,
바닥부터 성과를 내거나,
좋은 회사 경력을 만들거나.

그중 하나만 있어도, 문은 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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