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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이직에 대한 공격성 질문에 대처하는 방법

6번 이직한 12년차 마케터는 이렇게 답합니다

by 마케터 임지은

면접에서 이직 횟수가 많으면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어요.


"임지은씨는 충동적인 편인가요?"


실제로 정말 분위기가 안좋았던 한 면접에서

임원 한 분이 저에게 이 질문을 던지셨어요.


평소였으면 아마 이렇게 답을 했을거예요.


“제가 충동적이라서 이직을 많이 한 게 아니라..”

"첫 회사는 비전이 안 맞아서 나왔고요"

"두 번째 회사는 성장 기회가 없어서요"

"세 번째 회사는 조직 문화가 맞지 않아서..."


하지만 한시간 가량 계속된 압박 면접에 지치기도 했고

제가 몇 년간 노력해온 과정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에 조금 화도 났던 터라

저도 날것으로 솔직한 생각을 말씀드렸죠.


"제가 충동적이기만 했으면 첫 회사가 돈이 다 떨어졌을 때 1년이나 월급을 받지 않고 일하며 회사를 다시 살려냈을까요? 저는 그저 제가 하고 싶은 일에 그 순간 후회 없이 저를 내던지는 편입니다. 충동적이라기보다는 빠르게 결단을 내리는 거죠."


그 순간, 한 시간 내내 표정이 굳어있던

그 임원분이 정말 크게 웃으시면서

"아 그런 적이 있었어요?" 하시더라고요.


그 순간 면접 분위기가 반전되는 걸 느꼈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나를 이미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사람에게

이직한 이유를 백날 설명해 봤자

"변명하네"라고 생각하지만


대신 부정적인 시선을 헷지할 만한

강력한 에피소드를 하나 꺼내면,

그 사람의 생각을 단번에 뒤집을 수 있다는 걸요.


또 한 번은 이런 적도 있어요.


"전 직장을 안 좋게 마무리하고 금방 퇴사한 건 아닌가요?"

"1년 다닌 회사에서도 재입사 제안을 받았고, 다른 회사에서도 함께 일했던 상사분들께 스카웃 제의를 받았습니다. 레퍼런스 체크 해보셔도 됩니다."


이렇게 답변하자 면접에서 더 이상의 질문은 없었고

저의 전 직장 상사분들께 레퍼런스 체크를 진행하며

실제로 재입사/스카웃 제의를 했었는지

추후에 확인 하시더라고요.


이직 이유를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대신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당신의 선택이 왜 타당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준비하세요.


그게 가장 빠르고 강력한 반박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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